일단 글쓰기에 앞서 저는 게이라는 걸 알려드릴게요. 그렇다고 제가 게이 전부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 의견이니까 가볍게 들으셔도 돼요.
오유에서 길게 있진 않았지만 그동안 눈팅만 해왔는데요. 가끔 올라오는 게이관련 유머글에 약간 섭섭함(?)을 느끼거나 살짝 짜증날만한 글이 보여서 이 글을 남겨요. 빌리,홍석천씨,‘다들 그렇게 게이가 되어가는 거야’ 등 이런 식의 유머는 저도 별로 신경 안 쓰는데요.
얼마 전에 커밍아웃하는 제목이 보여서 진짜 진지한 마음으로 내용 클릭하니 만우절 장난이라는데 사실 내용은 별거 없는데 왠지 기분이 약간 그렇더라고요. 딱히 짚을 순 없는데 그냥 좀 허탈해서 그랬던 것 같네요. ㅎㅎ
그래도 여기까지도 사실 별로 신경 쓰진 않았는데 방금 베오베에 있는 게이 바에 갔다는 글을 보고 픽 기분상해서 이 글을 쓰네요. 바에 갔다고 뭐라 하는 건 아니고, 글 내용에선 소름 돋는다고 그러고 도망치듯이 나와 놓곤 자기는 게이한텐 통한다느니 지루한 일상의 활력소라느니... 특히 ‘구경’이란 단어가 많이 거슬리고 한편으론 되게 슬프네요. 당신 같은 사람 기뻐지라고 구경당하며 살고 싶진 않거든요? 저는 동물이나 괴물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그냥 사람취급만 해주시면 안 되나요?
거기다 그런 글이 베오베까지 간걸 보니 따뜻한 오유라고 하는데 모두에게 따뜻한 오유는 아닌가봐요? 자꾸 웃으러 오는데 저랑 같은 부류가 희화화 되는걸 보니까 좀 그러네요. 유머 소재 중 하나이니 아예 하지 말라고 까진 부탁 안 하니 ‘확인’버튼 누르기 전에 잠깐씩만 생각하고 글 써주시면 고맙겠네요.
글 쓰다 보니 딱히 논리도 없이 그냥 주절거렸네요. ㅋㅋㅋ 그냥 요즘 힘든데 유머사이트에서까지 조롱당하는 느낌 받으니까 화나서 그랬어요ㅠㅠ 새벽에 뭔 짓인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