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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당신에게 죽고싶다 말하면
게시물ID : gomin_407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개가되면
추천 : 1
조회수 : 1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9/18 20:35:29
누군가가 죽고싶다 더이상 살기싫다 말할때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옆에 같이 있어주기.

그게 내가 제일 원하는거에요
어쩌면 아직 많이 살지도 않은 나이에
당신보다 덜 괴로운 인생을 살고 있을지는 몰라도
저는 괴로워요
힘들고요 다 포기해버리고 싶어요

그런데도 내가 죽고싶다 살기 싫다 말할때
머리에 피도 안마른것이 이상한 소리 하고 앉아있네 말하면서 떠나가면
저는 그게 더 괴로워요

이미 힘든 사람에게.
그릇이 작아 이 고통 마저도 힘겨운 사람에게 너보다 더 힘든 사람 있다며 비교하려 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차라리 우습게 생각하면서라도 
곁에서 니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세요

살기는 싫은데요 죽고싶진 않아요
그냥 살기 싫다 말하는게 제 나름대로의 절규고,
위로를 달라는 비명이에요

부모님 앞에서는 친구 앞에서는 선생님 앞에서는 말할수가 없어서.
일부러 웃기만하고 벌써 검어진 마음 꼭꼭 숨기고 
그중 누가 너 괜찮냐 물어보면
호들갑 떨면서 당연히 괜찮다고 해왔어요

그런데 이제는 숨기지 못할것 같아요
누가 나를 알아주고 괜찮냐 물어보면
바닥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거같아요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다고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싫었다고
그런데도 아직은 착한, 여기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보듬어 줬다고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용기를 내 봤지만 힘들었다고
나는 벌써 잊혀진것 같았다고


14살 꼬맹이가 똑같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모두가 철부지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제 주변 또래 애들 정신없이 놀러다닐때
자기모습 가꾸고 친구들과 사실은 거짓일지 모르는 우정 쌓아갈때.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억울해요
나를 봐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억울해요
모두가 똑같으니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당신들에게 억울해요

아직 많은걸 알지 못해요
그래서 이런 투정 부리고 있는걸지도 몰라요
그래도 제 절규. 하찮은 비명 한번 들어봐주셨으면 해요
그래야만 아직 잊혀지지 않은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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