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기 전부터 1년 정도 알고 있는 사이였고 굉장히 친했어요. 거의 하루종일 붙어있을 정도...
중간에 힘든일들도 많았고 거리도 멀어져서 한동안 멀게 지냈었는데....최근에 다시 만나 사귀게 됬어요.
40일 정도 된 것 같네요.
비 온뒤에 땅 굳어진다고 했나요. 힘든일이 많아서인지, 저희는 그만큼 알콩달콩 살고 있었죠...아니 연애를요.
거리도 멀어서 일주일에 한두번 보면 많이 보는건데...그만큼 애틋하더라구요. 이게 문제였나 봅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너무 좋아하는데, 진짜 좋아해서 미치겠는데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속으론 애가 타들어가고, 카톡으로 주구장창 하루종일 보고싶다 보고싶어 보고싶다고!!!만 외치는 상황.
그렇게 으아아아아악 해서 만나서 한 4시간 놀고 집에다 바래다 주고 오면 숨 넘어가더라구요.
숨넘어가듯이 만나서 진도를 뺐죠...
....
물론 눈치없이 진도 빼버린 제 잘못이긴 합니다만.
여친을 쓰다듬으면서도 진도가 너무 빠른거 아닌가...내가 욕심에 미쳐서 이 아이한테 상처주는게 아닌가...싶었는데.
결국 상처가 됬나 봅니다.
하지만 제가 무작정 진도를 나간건 아니에요. 할때마다 물어보고, 혹시나 싶어 또 물어보고, 괜찮냐고. 진짜 괜찮냐고....
괜찮다고 해서 나간거였는데...분위기에 휩쓸려 마지못해 그렇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게 자기를 좋아하는 저를 실망시키기 싫어서였는지, 제가 너무 단호해서 거절하기 어려웠든지 간에 제 잘못이겠죠.
후우.... 자기는 정말 놀랬겠죠. 충격이라고 할 수도..원체 그런것 모르던 아이였으니까요.
여친이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하더군요. 둘이서 손잡고 걷는데...난 지금의 너도 좋지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냥...내가 좋다고. 미안해 할 필요 없다고.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하다고. 그렇지만 돌아가고 싶다고. 마냥 웃고, 스스럼없이 장난치고 일부러 삐지던 처음으로...
많이 혼란스러워요.
저는 분명히 여친을 몸을 목적으로 만나는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당당하게 그런게 아니야, 라고 말하질 못하겠습니다. 저도 그냥 이 아이가 좋은데...이 아이가 좋아서 굳이 그런거 안해도 만나기만 하면 좋은데.
왜 이렇게 죄책감이 들지요? 위에서도 제가 분명히 잘못이라고 적어놨습니다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