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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3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싱글더블♬Ω
추천 : 8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06/07/17 14:01:00
아..고민방에 글 쓰는건 처음이네요.
제가 7월 15일..그러니까 토요일이군요.
비가 엄청 많이 왔었죠?
그런날 고백이란걸 시도해봤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내가 먼저 고백해보는것은...
그 전에 여기저기 찾아보기도 많이 찾아봤죠.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부담스러워 한다는 글들도 많이 봤고..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걸 남자들이 싫어한다는 글들도 많이 봤고...
우리는 거의 4년을 알고 지냈습니다.
친한 오빠동생 사이였는데...
그냥 알고지내는 오빠라고 하기엔 조금은 깊은 사이였고
연인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부족한 그런 사이였습니다.
이런 애매한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서..
지속되면 될수록 내가 너무 힘들꺼 같아서..
결국 고민에 고민에 고민끝에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쉽게 나오지 않더군요.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
그리고 날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
결론은 그냥 나는 동생일 뿐이었다는거.
남자들은 그냥 알고 지내는 동생을 안아주고 키스해주고...
그럴수 있는 사람들인가요? 원래 그런건가요?
친구들은 그만두라고들 했었습니다.
너 이용당하는거라고...그냥 보험들어놓는것 뿐이라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깊은 충격이었습니다.
날 동생 이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다네요..
난..정말 조금이라도 좋은 감정이 있어서 새벽에 전화해서 2,3시간 통화하고
그러는 줄 알았어요...진짜 그런줄 알았어요...
그 사람 잊어보려고 중간에 다른 남자도 만나고 해봤는데..
결국 첫사랑 찾아가게 되어 있더군요.
그사람이 다른여자를 만날때도, 그 여자때문에 힘들어할때도 난 그저 그렇게 들어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 마음을 어느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다더군요.
그렇게 애매하게 행동할꺼라면...
차라리 날 싫어한다고 말해줬으면 좋았을껄..
그렇게 계속 만나려고 하는 그 사람이 정말 이제는..못견디게 밉습니다.
이젠 사랑이란걸 하는것도 두려워졌어요.
누굴 믿어야할지, 이 남자가 날 사랑해서 이러는건지, 단지 여자가 필요했던건지..
그걸 판단할 기준도 사라져버렸어요.
그렇게나 슬프고 가슴이 미어지는데도 이상하게 눈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비가 와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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