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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건 아니구... 오묘한 이야기. 제 태몽.
게시물ID : panic_36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JS_DM
추천 : 42
조회수 : 258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9/19 04:02:34
제 태몽은 아버지가 꾸셨는데요

그것도 총각때 ㅡㅡ;;

엄마 만나기 전에 태몽을 꾸셨대요.

어느날 자고 있는데 누가 머리를 딱! 때려서 뭐고! 하고 일어나보니까 하얀 머리를 곱게 쪽지어 빗어넘기신 할머니께서 지팡이를 짚고 서계시더래요.


그래서 할머니 왜 때리세요 ㅠ_ㅠ 했더니 할머니께서


"야, 니 딸낳는다 ㅋ"


이러시더래요 ㅋㅋㅋ


아빠가 자다가 머리 맞은것도 억울한데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딸 낳는다고 하니까 좀 당황ㅋㅋ


그래서 "제가 아직 총각인데 무슨 딸을 낳아요 할머니 ㅠㅠ" 했더니 할머니께서


지팡이로 머리를 한대 딱! 또 때리시더니 



"씨끄럽고 니 3년뒤 11월 2X일 아침에 딸낳는다! 잘 키워라!" 이러고 쏘쿨하게 머리 한 대 더 때리고 사라지심ㅋㅋ




그 머리 한 대 더 맞은 시점에서 아빠가 잠을 깨셨는데 하도 꿈이 희한하고 어이도 없어서 일단 적어놓으셨대요 ㅋㅋ 아빠가 그런 이야깃거릴 좋아해서... 그 때도 속으로 '와 이거 맞으면 대박...'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지요 ㅎㅎ 


(아마 그 때 오유가 있었다면 아빤 당장 오유에 올리셨을거고 그 글을 필두로 삼신할머니 찬양글이 탄생했겠지...) 


그리고 정말 거짓말같이 3년뒤 1월에 저희 어머니와 결혼을 하시고 11월 2X일 아침 7시 30분에 제가 태어났어요 ㅎㅎ



아직도 이 이야기 들으면 신기한 'ㅅ')...


그리고 막상 저를 임신하셨을때는 부모님은 물론 주위 누구도 태몽을 꾸지 않았다고 하네요... 


아빤 아직도 친척들이나 친구들 모인 자리에 제가 있으면 신기하다고 그 이야기 하세요 ㅋㅋ 


이런 꿈으로 태어나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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