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첫사랑으로 남게되었구나....ㅎㅎㅎㅎ
게시물ID : humorbest_3540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ㅎㅎㅎΩ
추천 : 59
조회수 : 6497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5/11 13:53: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5/07 03:10:53
쿨하게 헤어지는법조차 서로 잘 모를때 만나 8년동안 부비어가며, 20살 23살 재미있는 나이에 

정말 뜨겁게 사랑하고 어이없게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했던때가 있었는데 

그후 몇년 잊혀지내다가 정말 우습게도 꿈에 네가 보이길래 무심코 전화했었지 

차마 다시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은 성격상 입밖에 내미지도 못하고 꿈에 이상하게 울상짓던 네가  떠올라

아무렇지도 않게 꿈에 너가 보이더라 ㅋㅋ 무슨일 있니? 하니까 뭐 내가 늘상 생각하는 유아적인 발상에 

전화했겠거니 하며 존대말을 하며 잘지낸다던 네가 어색하게 느껴지더라 

끊고 다시함께 하고싶다는 문자를 보냈었지 먹을만큼 먹은 나이에 그랬다는게 웃기긴했었지만

다시 1년후 너한테 연락이 왔지 ㅎㅎ

결혼했다고 3개월전에...

근데 왜 울먹이는것처럼 내가 들었는지 모르겠다 

난 내가 아는 너는 착하니까 분명히 좋은 사람만났을거라고 선수치며 결혼했으니 쿨하게 보면되겠다고 

헛소리하며 일하느라 바쁜데 내려가면 밥이나 한끼 먹자고 하며 전화를 끊었었지 

나는 이제 완벽한 첫사랑이 됐구나 생각하며 이제 좋은사람 만나야지 생각을 했지만 

혹시라도 네가 정한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드는걸 보니 

너랑 나랑은 꼭 법률적으로 묶여 평생을 함께 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한 내 바보같음에 가슴이 사무쳐서 

그날 이틀을 아무것도 안하고 미친놈처럼 고등학교 때 늘가던 도서관근처에 갔었다 

화도진이라고 진짜 웃긴게 나는 그 도서관뒷편이 왜구를 막아낸 화도진이라길래 몇십년을 다닌 도서관이지만 그 뒤에 진짜 바다가 있는줄 알았었단다 

ㅋㅋㅋ 근데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다가 아니라 그냥 공원에 끝없는 건물 뿐이더라 ㅋㅋ



이런 내 무신경함에 십몇년 후에 사랑하는 사람하나 책임지지 못하고 멍청히 앉아서 황당해 하는 내 자신을 보니 그동안의 너와의 사랑도 이렇듯 공허하지 않았나 싶다 ㅎㅎㅎㅎ


몇십년 백살 넘게 해로하길 바란다 


그래야 나도 죽을때까지 널 추억할수 있을거니까 



등에 진 몸무게 몇천배의 짐이 훨훨 날아가버린 기분이지만 함께 한다면 그것의 몇만배라도 다시 지고 허우허우 헤쳐나갈수 있을거라는 바보같은 생각도 해보지만 그런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이젠 우린 어리지 않으니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