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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만 웃기지 않는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6204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셀루스
추천 : 44
조회수 : 1162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2/09/19 08:11:45

아침입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네요

어제 있었던 일들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옵니다.

힘내서 살아야 겠지요

자는데 꿈에서 지난일들이 떠올라서 이글을 적어봅니다.

말그대로 웃기지만 웃기지 않는 이야기 입니다.

 

 

한 남자가 있습니다.

매달 갚는빚이140만원 월세 공과금 전화비 인터넷요금 차비 30만원  실제 쓸수잇는 생활비는 10만원이 채 안되지만

웃으며 살아가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남자에게 갑자기 실직이 찾아옵니다.

직장을 알아보지만 상황이 어려워 구해지지 않습니다.

마냥 놀수 없어서 공장에서 알바를 합니다.

급여일이 지나도 급여가 나오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상황이 조금 힘들어서 그렇다고 늦어질거 같다고 기달려 달라고 합니다.

아직 직장도 못구한터라 다른알바를 구하기도 어중간해서 그냥 계속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릅니다

좋다는.. 정말 가고싶지만 안될걸 알면서도 넣었던 회사에 기적처럼 서류통과하고 1차 면접까지 통과합니다.

말그대로 기적입니다. 고졸에 1차면접통과자 저혼자 뿐이랍니다. 경력때문에 통과시켜줬답니다.

알바하는곳에서는 아직 급여는 안나옵니다.

2차면접때 좋은 평가를 받고 취직이 거의 확실시 됩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알바를 그만두고 출근준비를 합니다.

알바하던곳이 갑자기 연락이 안됩니다.

부도가 나서 문을 닫았습니다. 급여를 받을수 없습니다.

고용보험센터에 신고하니 전 고용보험이 안되어 있답니다.알바라서 그런모양입니다.

근무기록이 필요하답니다. 회사는 문을 닫아 구할수 없어서 같이 일한사람들 찾아다니며 근무확인받고 접수합니다.

하지만 돈받는게 어려울거 같답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데 이런경우 거의 못받는게 대부분이랍니다.

취업확정이 났습니다. 출근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차비가 없습니다.

근무기록만드랴 고용보험가랴 이래저래 남은 돈 다 소진하고 수중에 몇천원 뿐입니다.

돈 빌릴곳도 여의치 않습니다. 친구들에게 힘들게 다시 부탁해 보지만 그들역시 너무 힘든상황이라 미안하다고만 합니다.

제가 미안해서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결국 취업된 회사에 전화를 해서 죄송하다고 몇번을 말씀드립니다.

혹 저때문에 저같은 고졸자 분들 개념없다고 안될까봐 부끄럽지만 상황이 이렇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습니다.

그저 멍합니다.

하지만 그대로 있을수 없어서 다시 알바를 알아봅니다.

그거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인력소개소 통해 공장알바를 하게됩니다.

일당제라 수중에 당장 돈도 들어와 생활비도 해결되기에 주저않고 출근합니다.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웃으며 일합니다.

어린 동생들 힘들어 하는거 보며 웃으며 힘내자고 합니다. 좋은날 올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한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50이 넘으신 형님이 한분 같이 일하십니다. 이분도 실직하시고 편의점 하셧다가 그거마저 망해서 일하고 계십니다.

아들 대학 등록금 만들고자 20키로짜리 쇠덩어리를 쉬지않고 같이 나르고 있습니다.

웃으면서 잘해주시는 형님이 너무 좋아 친하게 지냅니다.

하루일당 6만원.. 8시간에 잔업2시간 식사시간 포함 회사에 12시간 6만원입니다.

그것두 감사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에 들어오는건 35000원입니다.

소개소 수수료 20% 빼고 안전화대여료 뺍니다. 자기가 안전화 사서 신으면 안뺀다고 합니다만 당장 3만원짜리 안전화 살돈이 없습니다.

거기다 식비를 뺍니다.. 식사제공은 법적의무가 아니라고 합니다. 점심 나물에 시락국이 일주일내내

저녁 라면에 밥 김치 뿐이지만 식비는 만원을 뺍니다

식비빼는게 싫으면 알아서 먹으랍니다. 하지만 근처에는 사먹을수 있는곳이 없습니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는 분도 봤습니다. 하지만 전 도시락 쌀 쌀도 없습니다.

그렇게 한달남짓 일해서 급한 월세 빚 조금이라도 갚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답이 있다고 생각되니까

그러나 그곳에 갑자기 나오지 마랍니다.

일이 줄어서 인력소개소 인원은 모조리 짤립니다.

또 일할곳이 없습니다.

그러게 몇일이 흐르다 취직이 됩니다. 또 공장 현장직이지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3개월간은 수습적용한답니다.

그래도 생활비는 안나오겠냐 싶어서 일합니다

23일을 근무했는데 급여가 70만원이 안됩니다.

수습이라 그렇답니다. 수습끝나고 나면 괜찮아 진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대부분 바뀝니다. 직원은 4명뿐이고 40여명이 수습생입니다.

이해가 안되지만 일합니다.

나보다 한참 어리고 나보다 일경험없고 저걸 일이라고 하나 싶은 직원이 자기는 사무직이라고 사람무시하며 반말합니다

나도 관리직했고 너보다 높은직급 더좋은대우 받으며 일했다고 말할려고 하다가 참습니다.

참는게 이기는 거라 생각합니다.

두달때 이곳도 급여가 안나옵니다.

조금 늦어진다합니다.

참고 일합니다.

3달째지나지만 여전히 안나옵니다.

회사에서는 곧 준다라고만 반복합니다.

알고보니 직원들은 다받고 수습생들만 하나도 못받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사장 친인척입니다.

단체로 노동청가서 고발합니다.

웃기지만 노동청 담당자는 아무런 힘이없습니다

그저 회사대표 출두하라 연락만 할뿐 그놈들은 안나옵니다.

3차 경고때 나옵니다. 그자리에서 지급하겠다고 날짜까지 확답받고 갑니다

웃깁니다.. 2달 급여가 밀렸는데 그놈들 계산으로 200만원밖에 안된답니다. 수습이라 그렇답니다. 법적으로 별 도리가 없답니다

지급약속 날자가 되었지만 안나옵니다. 전화하니 안받습니다.

찾아가서 따지니 비꼬듯이 말합니다.

돈받을수 있을거 같냐? 웃기고 있네 지랄을 해봐라

어이가 없습니다

노동청 가서 말합니다

다시 기달리라고 하고선 또 출두명령만 내리고 있습니다.

또 시간끌며 안나오다 마지막에 옵니다

이번에도 지급하겠다고 말만합니다

담당자는 해결됐다며 그날까지 돈안주면 또 연락하랍니다

당장 생활비도 없는데 죽을거 같습니다.

일자리 구하고 구하다 또 용역업체 통해서 물류센터에서 일합니다.

2달이 되어갑니다.이곳은 일이 힘들어도 돈은 제때 나옵니다.

몸이 이상합니다. 하지만 웃으며 일합니다. 참고 또 참습니다

고용보험센터에 또 연락합니다 3개월째 지급안되고 있는데 방법이 없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담당자는 아무런권한도 없습니다. 할수있는거라고는 고발조치뿐

그럼 사업자한테 10~20% 벌금나오고 끝이랍니다.

돈받을려면 민사소송을 걸어야한답니다. 무료로 해주는곳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찾아가서 상담하니 최소 6개월걸립니다

다들 당장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인데 죽을려고 합니다.

형사고발들어가서 회사에서 연락옵니다

30만원줄테니 합의보잡니다.

기도 안찹니다. 열받아서 욕하고 소송걸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웃습니다. 맘대로 하라고. 그런다고 받을수 있을거 같냐고 또 그럽니다.

같이 소송건 형님들 만납니다. 울면서 그럽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거라도 받아야 산답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싸우고 싸우서 합의 50만에 봅니다.

노동청 담당자는 마치 큰일한거처럼 떳떳해 합니다.

우리들 눈에 피눈물 흐르는건 안보이나 봅니다.

 

물류센터에서 나오지 마랍니다.

그넘의 노동청 왔다갔다하느라 중간중간 못간거 때문에 다른사람 쓴답니다.

몸도 아퍼서 일하기도 힘듭니다.

얼마없는 남은돈으로 라면사고 교통카드 충전하고 다시 일자리 구합니다

연락 10년넘게 안되던 선배라는 인간한테서 연락이 옵니다

동창녀석통해서 얘기들었답니다. 같이 일하잡니다.

그땐 너무 고마워서 달려갔습니다.

전화도 안되는 상황이라 연락도 제대로 못해서 2시간을 기달렷지만 약속장소에 서있습니다.

가서 열심히 공사장 공사일 합니다.

그래도 공사장일치고는 쉬운 보조입니다.

돈은 한달뒤에 후하게쳐서 준답니다

마냥 고맙습니다. 그렇게 후배 몇명이 모여서 같이 일합니다.

어느날 아무리 기달려도 데리러 안옵니다.

공중전화로 전화하니 없는번호랍니다.

이래저래 수소문 해보니 공사비 받고 날랐습니다.

사업주도 손해보고 있습니다. 일하던 4명은 그저 멍합니다.

 

집에 라면도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친구가 없는돈으로 라면사다주고 가는게 너무 고마울뿐입니다.

답이 없어서 노가다를 갑니다.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하지만 일합니다. 초보라서 처음왔다고 잡일시키지만 열심히 합니다.

비가 와서 일이없어 또 몇일 놉니다.

먹을거 또 떨어져서 굶습니다.

빚때문에 매일 찾아와서 괴롭힙니다.

이미 신용불량 등록까지 했다면서 괴롭히는 이유를 모르겟습니다

그래서 사채가 무섭나봅니다. 캐피탈권에서는 이미 등록되서 취업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비가 그치고 다시 노가다 나갑니다.

열심히 일합니다. 바닥이 미끄러워 그만 떨어지고 맙니다. 1미터 안되는 높이지만 허리부터 떨어지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퍼서 죽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병원은 자비로 가랍니다.

웃기지만 현실이었습니다. 노가다 일하면서 그런거 바라는게 웃기는일이랍니다.

의료보험비 못내서 병원도 못갑니다. 병원갈돈도 없습니다.

내일이면 괜찮겠지 하고 누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잠이 들고 아침이 됩니다.

몸이.. 다리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허리엔 감각이 없습니다.

미칠거 같습니다. 소변을 누고싶은데 움직일수가 없어서 옆에있던 물통에 눕니다.

시간이 지나도 못움직입니다.

친구한테 연락하고 싶어도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납니다.

눈을 뜨니 허리에 감각이 있습니다. 끊어질듯 아파서 기어서 겨우 거실게 갑니다.

배가 고프지만 먹을게 없어서 수도물 마십니다.

수중에 2천원이라는 돈이 남아있는데 라면사러 나갈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납니다.

위에 감각이 없습니다. 못먹어서 그렇나 봅니다. 또 기어서 물을 마십니다.

아프지만 물건잡고 일어나집니다.

냉장고 뒤지니 양파한개 남아있습니다.

그거 까서 씹어먹습니다.

맛잇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지납니다.

벽에 지탱에서 움직일만 합니다.

한참이 걸려 집근처 가게가서 라면을 삽니다.

그리고 밥솥에 라면끓여 먹습니다.

가스는 없는지 오래라 밭솥에 끓여먹는 라면이지만 너무나 맛있습니다.

먹고 좀지나니 속이 미친듯이 아픕니다.

결국 다토합니다.

그저 눈물만 납니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싶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 사는게 사는것일까 하고

그리고 죽기로 결심을 했었습니다.

 

 

 

 

참 웃기지만 웃기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눈물이 나지만 이렇게 말할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많은 분들이 살아라고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다시 움직여 볼려고 하니까요

다시 살아볼겁니다.

그냥 아침에 찌질거렸습니다.

괜히 기분상하게 한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 속이 후련합니다.

어제 말못했던 하고싶었던 제 사정

이렇게 나마 말하니 속이 후련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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