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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을 ~ : 소년이여 니삭스를 신어라 1-3
게시물ID : animation_354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에나
추천 : 5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20 17:26:49
얇은 천인데도 손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잔뜩 감기고나서야 하늘을 뒤덮고 있던 스타킹천이 죄다 사라졌다.
 
"이거 의외로 별 것 아니네."
"잘했어요! 엄청!"
"그래서 이거 뒷처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좀 말해주라. 이래서야 손을 못쓰잖아."
"일단 손 줘보세요."
 
내 손에 감긴 천을 휙휙 풀어낸 요정은 자기가 원하는 길이만큼을 풀어낸 모양인지 입으로 물어뜯어 긴 천을 뚝 끊어냈다. 그러고는 내 방바닥에 천을 이리저리 끌어 동그란 원을 만들었다. 거의 일그러진 데 없이 동그란 원이 스스로도 마음에 들었는지 제법 뿌듯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칭찬해달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게 뭐야?"
"페어리 서클이요. 집수리는 하셔야죠."
"그거 보통 돌로 놓는다고 하지 않아?"
 
그 말은 무시당했다. 대충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끌어 허리 아래를 덮고 있으려니 요정은 빙글빙글 스타킹 원 위를 뛰기 시작했다. 예쁘게 뛰고있는 것도 아닌 전력질주. 용케도 스타킹으로 만든 원은 어그러지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발을 재게 놀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집 전체가 우르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서진 벽과 천장이 차근차근 다시 올라붙었다. 천장이 완벽하게 다 올라간 뒤에야 요정은 땀을 뚝뚝 흘리며 겨우 발을 멈췄다.
 
"다 고쳤다..."
"그럼 이제 이 손부터 풀어줘."
 
부룽퉁하게 손을 앞으로 뻗어내자 요정은 스타킹 천을 손에 들고 휘청휘청 내가 있는 쪽으로 날아왔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 건드리자 그야말로 마법처럼 내 손에서 풀려나가는 검은색 천들은 공중에서 동그랗게 뭉쳐지더니, 펑 소리를 내고는 검은색의 스타킹으로 바뀌었다. 그걸 휙 잡아걷은 요정은 침대에 그것을 내려놓았다.
 
"팬티스타킹이었네요. 검은색."
"이 웃긴 니삭스부터 좀 벗게 만들어줘. 다리에 철썩 들러붙어서는 벗겨지지가 않잖아."
"웃기지 않아요!"
"안웃기니까 벗겨줘."
 
발끈하는 요정의 말에 맞장구를 가볍게 쳐주었다. 지금은 이 당황스러운 상황을 전부 다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불 아래로 약간 드러난 발 끝에 요정이 손을 갖다대자 그 작은 손에 빨려들어가는 듯이 스르륵 양말이 사라졌다. 덤으로, 스타킹에도 손을 뻗어 흡수한 요정은 손을 탈탈 털며 나를 올려다봤다.
 
"하지만 지금뿐이에요. 당신은 마법의 니삭스가 선택한 사람이니까, 이제는 절 도와주셔야하는걸요."
"사은품으로 온거고 배송오류일지도 몰라."
"하지만 신으셨잖아요. 반품 환불 안되요."
"애초에 네가 억지로 신겼잖아!!!"
"당신이 포장을 뜯지 않았으면 스타킹이 이 집을 덮치지도 않아요!"
 
결국 이런 이야기로 몰릴 것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순순히 계약해줄 성 싶으냐고! 도망가지 못하도록 요정을 꽉 붙잡고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방문이 벌컥 열렸다. 전자 자물쇠를 쓰고있는 탓에 문이 열리는 소리를 못들었던 것 같다. 손에 들고있던 요정을 감출 새도 없이 문 앞에 서있던 누나와 눈이 마주쳤다.
 
'야, 나 갔다왔는데."
"어, 어, 누나..."
"뭐라도 사갖다줄까 해서 전화했는데 안받더라."
"진동이라 몰랐나봐.."
 
거짓말이다. 아까 스타킹과 사투를 벌이느라 전화 벨소리를 못들은 모양이었다. 요정은 눈치챘는지 어쨌는지 입을 꾹 다물고 눈짓만 내게 하고 있었다. 내가 내보내고 싶다고 내보내지는 사람이 아니란 말야. 서로 침묵을 지키다가 누나는 가벼운 한숨을 쉬었다.
 
"차라리 피규어를 사던가. 사내새끼가 구관인형이 뭐냐."
"아니 어 그게 누나!"
"얼마 줬어?"
"아니 이거, 그, 과 여자애가 엄마한테 혼날 것 같다고 하루만 감춰달라고 해서! 근데 신기해서 보고있었어!!!!"
 
필사적으로 쥐어짜낸 변명이 너무 구차해서 스스로가 비참하다. 하지만 누나는 그정도 대답으로도 납득한 듯 보였다.
 
"치마 같은거 들춰볼거야?"
"안봐!"
"이따 나도 봐도 돼?"
"친구거라 좀 그래! 얘가 나한테 맡기는 것도 되게 불안해해서!!!!!"
"그래. 들춰보지마. 난 내 방 간다."
 
문을 닫고 누나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진 뒤, 자기 방문이 닫기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나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요정이 야릇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들출거에요?"
'안들춘다니까..!"
 
 
 
 
 
-
 
아 출근하기 싫!다!
출근해서도 좀 써야될텐데 이제 설정을 짜야하는군요 아휴 ㅇ<-< 설정이 없어설정이...
 
 
 
 
 
 
 
 
 
 
 
 
 
 
 
 
=
출처 http://todayhumor.com/?animation_352250 프롤로그
http://todayhumor.com/?animation_352270 소년이여 니삭스를 신어라 1-1
http://todayhumor.com/?animation_352404 소년이여 니삭스를 신어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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