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라는걸 사놓고 지금까지 4천km정도 탄 초보인데요

처음에는 그냥 인터넷에서 무작정 싼 가격에 2300급 로드를 샀었어요. 다음해에 클라리스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ㅎㅎㅎ

구매가격이 30만원 중반정도였으니까 정말 가격만 보고 샀었던 거였죠.

반조립 상태로 배송이 와서(반조립 상태가 만원정도 더 저렴했기에..) 집에 있는 공구로 대충 조립하고

동네 자전거 가게에서 몇가지 아주 기본적인 용품들만 구매하고 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한 천키로정도 타고나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가장먼저 트러블이 일어난 부분은 구매시 딸려오던 평페달이었어요

오른쪽 페달 나사산부분의 공차(?)로 크랭크암이랑 결합이 완전하게 되지 않았던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트러블들을 나열해보면...

A. 구매직후 페달결합 실수

   1. 그전에 못느꼈던 오른쪽페달의 휘어짐이 느껴짐

   2. 수리점에가서 원래있던 페달을 제거하고보니 크랭크암과 페달 연결부위의 마모가 심각, 크랭크암의 나사산을 새로파내고 다시 결합..

B. 기본으로 달려있던 싸구려(로 짐작되는)휠

   1. 무리한 토크페달링과 불량휠의 조합 = 앞뒤 할것없이 휘어지기 시작

   2. 어줍잖은 실력으로 스포크니플을 돌리기 시작 (이만큼이면되나?)

   3. 몇주 안돼서 경쾌한 소리와 함께 스포크 사망.... 중고휠(R501) 구매

C. 변속트러블 시작

   1. 사용빈도가 높은 기어에선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타고다님

   2. 체인이 늘어나기 시작... 무시하고 타고다님 -> 늘어난체인으로 인한 카세트 스프라켓 마모

   3. 체인교체, 스프라켓교체...하아

D. 피팅문제

    1. 변태드랍바로 인한고통... 안장을 최대한 앞으로 당기는 걸로 만족하고 타고다님 ...

    2. 누적 3천km달성 즈음, 이대로 타다간 무릎이 나갈것 같다는 공포에 스템사이즈 다운, 컴팩트드랍바로 교체

E. 브레이크 문제

   2. 샵 사장님의 친절한 권유를 쿨하게 무시 '이대로 타면 분명 사고나실텐데...'

   3. 스템사이즈와 드랍바교체이후 케이블 정리를 하지않아 제동력 저하 ++

   4. 내리막길에서 급정거하는 선행 차량과 교통사고... 판금도색및 부품교체비용 50만원.. 중고휠 사망

현재 3주째 요양중이고 차량수리비용은 아직도 다 지불하지 못한 상태입니다..(차주분께서 선한분이셨어요)

위에 열거한 A부터 E까지 개별적으로 일어난 일들처럼 써놓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부품을 교체해야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거나, 그랜저HG와 사고가 나기전에.....

자전거가 저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었던게 아녔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이 있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자잘한 수리, 교체비용이 들어가는게 짜증나고 왠지 싸구려인것 같은 제품탓만 했었는데..

사고이후에는 이게 안전불감증이었구나라는걸 크게 깨우치고 있습니다.

저는 대구지하철 참사나 군대 총기난사 사건, 세월호 사건 보면서.. 한심하게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누구 나무랄 처지가 아녔던 거였죠 하하하

자전거 정비 잘하고 타야겠어요, 기본적인 것들에 좀더 신경도 쓰고...

음.. 그럼 어떻게 마무리하지.. 다들 안전한 라이딩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