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요새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어 습관과 언어 파괴 현상을 부각시켜 비판하고 방지하려는 행동을 많이 취한다.
그건 분명히 잘못됐다. 근데 어른들은? 김태호 PD는 영리하게도 어른들의 문제점을 면밀히 집어냈다.
첫 장면, 청소년들의 언어 습관. 그리고 이어지는 맴버들의 언어 습관
뭐가 달랐는가. 나의 친구며 어른인 맴버들의 언어 습관을 듣자하니 내 모습이었다. 아니 어쩌면 내가 쓰는 언어의 수위가 더 높을지도
맴버들의 수준 검사에서 나온 문제들 중 몇몇에 아리송하는 내 모습은 정말 부끄러웠다
국민MC 유재석마저 유치원생 수준을 판정받았으니 말 다했다. 김태호는 상당히 신랄하게 우리나라 어른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었다
이어져 맴버들이 수준에 맞게 유치원, 초등학교를 가 수업을 받는 장면에서 김태호는 클라이맥스를 찍어냈다
유치원생들의 순수하고도 솔직한 비판. 정말 마음에 비수가 꽂히는게 이런 기분일까
찌찌쌤의 한 마디 "학생들 말고도 어른들도 잘못된 표현 많이 사용해요." 이번 방송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악했던.
마지막에 시험을 다시 받지만 모두 틀려 시궁창 물을 묘사한 곳으로 빠져버리는 맴버들
습관이란 결국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버려야한다. 하수구라는 극단적인 장소에라도 버려야 할 그런 것
무차별한 줄임말이 난무하는 청소년들의 세계를 우리 어른들은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하수구라도 빠져봐야 정신을 차리겠는가?
김태호는 잔인했다. 그리고 영리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상당히 체계적인 구성이었다.
정말 흥미롭게 본 방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