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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 하나씩은 있는 바보병사 이야기 2부
게시물ID : military_67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독돌이
추천 : 15
조회수 : 141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9/19 18:17:19

부대에 하나씩은 있는 바보병사 이야기 2부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장면은 놀라움이 아니라 의아함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었다
12시 대낮에 수십 명이 걸어가던 부대앞 길 위에서 구타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 바보상병을 같은 내무실쓰는 일병이

분명 일병이었다

중식을 먹기 위해 부대막사앞에서 분대별 또는 내무실별로 이동하던 화창한 날씨였다
우리 군수과와 인사과 그리고 작전과 우리내무실 몇명이 모여 한 명의 인솔하에 취사장으로 출발한지 몇 초후
"선두 정지~"

이유는 바로 우리 앞에 가던 유선중대에서 싸움이 난 것이다
일병이 그 상병을 길위에서 주먹으로 연신 가격중이고 그 상병은 가드를 얼굴로 올리고 웅크린채
개처럼 맞고 있었다 주먹이 그냥 살에 맞는 소리가 아니고 깊숙하게 뼈에 맞을때 나는 둔탁한 소리였다

싸움이 아니고 정확히는 구타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30여차례 구타후 상병이 쓰러지자 
"이 병신새끼 다시 한번 말해봐 새끼야!!"
일병이 군화발로 얼굴을 짓밟기 시작했고 곧이어 그 상병은 옆으로 구르다가 일어나서 옆 화단으로 도망쳐 나무뒤에 숨었다
높지않은 나무사이로 보인 표정은 주인에게 얻어맞다가 도망친 강아지의 그것 과 비슷했다 벌벌떠는 것까지도

그 내무실 사람들은 그동안 그대로 오와 열을 유지하고 선채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 상병이 맞다가 자기에게 오면 손으로 밀어버렸다
몇몇 그 내무실 고참들은 그 구타를 보며 크게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그 10여명의 무리가 다시 출발하여 취사장으로 향할때 까지 그 상병은 나무뒤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취사장 중간에 있던 다른부대건물 사단 기동대대 막사화단에서 말이다

늦게 간 군대여서 한달 고참이 나보다 두살어린, 23살이나 먹은 일병이었던 나인데도

그 나이때까지 실제로 본 구타중에서 가장 두려웠고 그리고 주변의 냉담함에 암담했고 의아했다


잠시후 다시 출발한 우리는 바닥에 흩어져 있던 핏자국을 밟고 지나갔다

 

 

 


중계중대 유선중대는 각기 벙커나 교환소 외부초소로 근무를 나가기에 불침번은 우리 본부중대만 서게 된다

나는 후임초로 선임과 함께 방금 저녁점호가 끝난 각 내무실에 들러 근무자변동사항및 기타 요구사항을 수렴하게 된다

1층에 있는 유선중대로 그 내무실에 들어선 순간 낮에 있던 그 구타가 계속 되는 것을 봤다

취침등만 켜놓고 구타를 하는데 이번엔 다른 후임이 때리고 있었다

나보다 한달뒤 자대에 들어온 내 순둥이 동기였다

나머지 인원은 침상깔고 잠자리를 정리하고 있고 몇 명은 때리는 것에 방해될까봐 천연덕스럽게 피해서 화장실가고

몇 명은 뒤돌아서 군복을 벗으면서 고개들 돌려 구타를 무표정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야~~ 어퍼컷!! 배를 때려 배를!! 하하하하"
"머리를 밟아 밟으라고 시발!!!! 크크크크"

먼 쪽에 있던 최고참들이 권투중계하듯 주고 받고 웃는 소리속에

그 상병의 섬뜩한 외침을 들었다

"아!! 때리지 마세요~ 안그럴께요~~"

그 상병은 울고 있었다 엉엉 소리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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