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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전차/장갑차)조작병과 함께 생활하며 느낀점.
게시물ID : military_6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밥탱이
추천 : 11
조회수 : 127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9/19 22:07:29


결혼했고 아이가 있으나, 둘째가 없으므로 음슴체.


흑햨... 본인은 90년대 후반에 수기사 직할대의 한 부대에서 근무하였음.


대대라고 전입갔더니 중대원 개뿔 병사 꼴랑 80여명도 안됨...ㄷㄷ


하사(소수)~중사(어마어마)가 캐많았음. 


기계화보병대대였으면 대부분 보병(1111) 주특기를 받은 병사들이 태반이었을텐데.


이 부대는 보병이 한개 소대에 인가된 인원은 10명. 한개 반을 이루는 TO만 있었음.(중대 털어서 3개 소총반, 대대털어서 9개..ㅋㅋ 화기분대고 지랄이고 없긔.)


근데 웃긴게 전역할때까지 한개 소총반이 만 TO가 된적이 한번도 없음.


그래도 하차전투 다 하고, 심지어 전역자에 환자에 휴가자라도 있을라치면 4명이 하차전투를 하는 불상사까지..ㅋㅋ


그래서 고참들이 아프다고 하면 입실이나 외진 기어나갈까봐 아파 뒈져도 막사안에서 뒈지라고 갈궜나봄.


소총반으로 복무하면서 훈련뛰고, 여단 배속 밥먹듯 기어나가고, 대항군뛰고 이런건 각설하고.



난 장비조작병들이 너무너무 좋았음.


일단 늘 함께 움직이는 장갑병이 좋고, 침상건너편에 또아리 틀고 있는 전차 두대의 승무원들이 좋았음.


구석에 찌그러져있는 똥포도 장갑병이 한명 있었음. 부사수(부조종수)가 없을때 8명이 장비조작병이었음.


부조종수는 조종수가 전역 코앞에 다가오면 그때나 들어왔으니 ㅈㅈ..


얘네가 참 멋지다고 생각되는게 보병들이야 주특기란게 대체로 이론기반에 몸뚱이 혹사만 잘 하면 되는 부분인데,


이놈들은 레알 배치받은 장비에 대해 준전문가가 되어야되는듯.


일과 딱 시작하면 편제가 뒤섞여 있다보니..보병들은 단독군장에 개인화기 지참하고 집합.


전차병들은 대체로 푸르딩딩한 원피스 정비복임...기름이 좔좔 흐르는...ㄷㄷㄷ


차량호 주변이 보병들 주둔지 훈련장이라 주둔지를 둘러싼 산들을 미친듯이 달음질치면서 훈련을 받는데..


담배라도 한대 피우고 쉴라치면 저 아래 차량호에서 소함마로 대가리 겁나게 터지고 있음..ㅋㅋㅋㅋ


단차장도 옷이고 뭐고 다 기름범벅이고.. 얘네도 기름범벅된 얼굴로 대가리 쳐맞음..ㅋㅋㅋ


복스알로도 대가리 터지고, 양구로도 터지고, 소함마로도 터지고...ㅋㅋㅋ 장비조작병들 정비라는게 레알...ㄷㄷㄷㄷ


기계화학교에서 후반기를 뻘로 받은건 아닌듯.


총기수입도 미친듯이 잘함..ㅋㅋㅋ 총기수입하면 단차에 달려있는 총 다 떼옴.ㅋㅋㅋㅋ


50한정, 60 두정(동축기관총,탄약수 60)...지들 지급받은 K-1,K-5닦으면서 그것도 쳐 닦음..ㄷㄷㄷ


레알 대단한건 기계화학교서 배우고, 주특기 시간에 배우고 하는데도... 시간지나면 잊어버리는 부분 생긴다고..


취침후에 행정반 교범연구실에서 교범본다고 셀프 연등...ㄷㄷㄷ


지들끼리 쪽지시험보고 구두시험보고 못하면 대가리 터지고, 잠 안재우고... 서로 다른 건제단위는 건들지 않고..해당 단차 선임이


애들 가르치고 이끌어가는데 레알 작살남.


주둔지에서 실탄으로 주포사격을 할 수 없으니 부설총 사격으로 그걸 대체하는데 가끔 구경도 가고 그랬었음.


종종 전차포 사격훈련(TCQC)이 잡히는데. 포천쪽에 있는 XX훈련장같은데로 나감.


XX훈련장같은데로 나가면 전차포사격만 단독으로 훈련잡히는게 아니고, 4.2인치 똥포랑 소총반이랑 다 같이 함께 하는 중대전투사격이라는 연계훈련으로 덩어리지어 나가는데. 그 훈련중에 전차포사격만 따로 스캐줄 잡아서 주야간 사격 측정을 함.


전차포 사격이 시작되면 레알 전차병이된마냥 가슴이 벌렁거림..ㅋㅋㅋ


포탄이 고가이다보니 날리면(명중시키지 못하면) 그날 포수뿐만 아니라 전체가 전차포 꼬질대로 빠따맞는날임..ㄷㄷㄷ


포수들이 제일 긴장하겠지만. 단차승무원 모두 캐긴장...


야간엔 직접 근처에서 구경못하니 무선으로 그 상황이 중계(?)되는데...


포수 대탄~ 고정전차~ 쏴~ 펑!!!!~~~~~~ 유리창문이 덜덜덜덜덜.... (대충 이런 식으로 무전이 생중계됨)


보면 대체로 포수들 포 정말 잘 쐈던걸로 기억이남. 우리 소대 애들은 포꼬질때 찜질 자주 못 봤음.


썰을 풀라고 하니..참 어렵네...쩝.



하고 싶은 얘긴 얘네가 예비군같은거 가면 얘네 배우고 직접 장비다룬 경험이 너무 아깝게 느껴짐.


무슨 썅 다 같이 보병질이임...ㄷㄷㄷ


아마 전역한지 한참된 예비역 전차병들도 다시 조종석에 앉히고, 포수 팜 쥐어주고...


그때 그 숙달된 기억들 경험할 수 있게 톡~하고 건드려만 주면 현역때만큼 잘 할것같은데.


전역하고 만나도 늘 그때 얘기 뿐이지만. 지금도 조종해보고 싶고, 포 쏴보고 싶다고함..ㄷㄷㄷ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기갑쪽이나 포병쪽이나 이런 사람들은 예비군도 해당 주특기에 맞는 교육을 시키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듬.


마무리 참 어렵네.


* 요 약 *


1. 장비조작병들 기계화학교서 존내 쳐 배우고 왔는지 장비 존내 잘 다룸.

2. 장비관리(정비)도 잘하고, 조종도 잘하고, 포도 잘 쏨.

3. 이런 애들 예비군가서 보병 시키지말고 좀 써먹으면 안되나? 돈쳐발라 수억~ 수십억짜리 장비 굴리는거 배운 애들이잖         슴.




...아 근데 글 쓴다고 기억 떠올리니 생각나네. 왜 썅 지들 탄 적재훈련하는데. 더미탄(무게 작살) 탄박스는 몇명 되지도 않는 보병들 뽑아서 옮기게 하냐? 어? 니들이 해야잖어. 탄박스가 오래되 썪어서 탄이 빠지는 바람에 발모가지 맞아서 불구될뻔..ㅋㅋㅋㅋ

다 같이 각자 훈련받고 중대로 돌아갈때 전차기동훈련끝났다고 가는길 포탑위에 종종 태워주고 그랬는데..그 짧은 길 가면서 전차장 선임하사랑 전차병 애들이랑 이빨까는건 레알 즐거웠음. 


XX사격장에서 탄피쳐잃어버리든 말든 총 미친듯 쏴대고, 보병들 뛰어가는데 옆에서 전차포사격해서 오바이트 할뻔하고, 연막탄 코앞에 깠다가 바람방향 역풍불어서 코 썩을뻔 하고, 보병들 뛰어나가는데 사격구역 착각해서 우리 앞길에 50탄 친히 뿌려준 타 중대 선임하사님..한겨울에 여단 배속으로 전투전초 나갔다가 생판 모르는 전방사단 빈 포상에서 텐트없이 잤던거..너무 많은 추억들이 있는데.. 뭐 하나 정리가 이렇게 안됨.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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