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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차 오는 하역장의 야외 사무실
긴 겨울밤 낯설게 문을 연 노숙자
여기 오시면 안 돼요, 단호히 돌려보냈다
뒤늦게야 속으로 이 추운 날 오죽하면
빛이 새어 나오는 문을 열어봤을까 신경 쓰여
라디에이터 위 데워둔 캔커피로라도 몸 녹이시라 할 것을
내 호의에는 순발력이 모자랐다
성에 낀 창문 밖 멀어진 남자를 부를까 하려다
어쩜 친절이 반복될지도 몰라 지레 찝찝해 관둔
나는 평범한 사람일까 생각해봤다
그저 골똘히 밥을 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