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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짝사랑, 어떻게 해야합니까!!!
게시물ID : gomin_3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합니다Ω
추천 : 4
조회수 : 45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6/07/17 22:15:36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죽을만큼 사랑해'

마음 속으로 수천, 수만번이나 외쳤던 말 한마디.

막상 그녀를 보면 목에 걸려 뱉어지지 않는 그 한마디.

때는 2003년 여름, 저는 당시 중학교 2학년, 사랑을 논하기엔 참 어린나이었죠.

하지만 사랑이란게 나이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게도 사랑이 찾아왔죠.

다니던 학원의 같은 반 아이었던 그녀. 예쁘다기 보단 매력적으로 생긴 그녀에게 전 눈이 뒤집어졌죠.

어떤 우연한 기회로 그녀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주변 사람들이 사귀냐고 오해할 정도로 정말 가깝게

지냈어요. 메신저에 그녀가 접속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접속메세지가 뜨면 기뻐서 어쩔 줄 몰랐죠.

그녀도 제가 나쁘진 않았나봐요.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한다는 쪽지까지 보냈으니까요.

사실, 그 전에  제가 다른 여자한테 고백했다가 보기좋게 차인 경험이 있어서, 더욱더 조심스럽게 대한 것 같아요.

이번에 또 차이면 어쩌나...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그래서 고백하지 못하고 뜸을 들였어요.

밥은 뜸을 들여야 제맛인데, 사랑은 그게 아닌가봐요.

어느날, 절친한 친구가 제게 묻더군요. 너 걔 좋아하냐고. 전 당황해서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친한 친구일뿐이라고... 그게 실수였던 것 같네요.

그 말을 듣던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걔가 너무 좋다고...

이 상황에서 제가 뭐라 할 말이 있겠습니까... 어 그러냐.. 그래 잘해봐라...

근데 그녀석, 나한텐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밝히더니, 정작 그녀에겐 말 한마디 안했나봅니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질질 끌다가 그녀와 멀어졌습니다.

굴러들어온 호박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썩힌 셈이지요.

저 진짜 후회 많이 했습니다. 상사병에 걸려 숨도 제대로 못쉬고, 가슴 앓이 하며 지내길 반복하다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이제 그녀도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고, 저도 이사를 해서 얼굴 볼 일도 없어졌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했던가요... 저에겐 왜 그 말이 통하지 않는걸까요.

눈에서 멀어질 수록 마음에선 더욱더 그녀를 향한 애타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렇게 그녀를 마음 속에 품고 지내온 지 벌써 3년째...

아직도 해보지 못한 사랑한단 말... 늦었지만 꼭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미 어색해져버린 우리 둘 사이에.. 뜬금없이 고백을 한다면 그녀도 적잖이 당황하겠죠...

이젠 친구 이상은 아닌 그런 사이가 되버려서... 되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것 같아서 후회스럽습니다.

그 때 용기내어 고백했다면, 지금은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미치겠습니다. 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그녀가 밉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제 자신이 점점 더 황폐해져 가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차라리 그녀에게 제 인생의 전부를 걸어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다시 시작하기엔 모든 것이 어색해져버렸습니다.

저는 과연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제 자신이 바보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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