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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촌장의 ' 가시나무 '
게시물ID : nagasu_12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넘치는식탐
추천 : 0
조회수 : 9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9/20 18:39:25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 감상 -

 

1. [ 네이트지식인 shefia6님 ]

 

음..그냥 님이 이것이것 무슨 의미인지 해석해주세요라고 한것에 개의치 않고
그냥 전 이 노래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엔 이 노래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당신이라는 것은 그냥 인간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상대,종교자의 입장에서는 신.
이렇게 두가지로 볼 수가 있겠지요.
전 여기서 당신을 사랑하는 상대라는 의미로 전제하고 해석을 해보고자 하면..
내속에 내가 너무도 많다..라는 것은 자신안에 또다른 무수한 자아가 있다는 것.
인간이기에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엄청난 욕망들과 갈등..그런 것을 말하는 것 같구요.
사랑을 하다보면 그런 걸 느끼게 됩니다.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행동할 것인가
아니면 나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상대를 속박할 것인가.
상대방이 오로지 나와만 있어주면 좋겠고 내가 상대방의 전부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상대방의 삶 자체
에는 좋은 것이 아니지요. 속박해 버리는 거니까요. 그런 헛된 바램들이 상대방을 지치고 아프게 할 수 있는 것이 겠지요.

또 사람은 사랑할 수록 외로워 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인간에게는 채워질 수 없는 어떤 마음의 공간,

사람은 날때부터 혼자였고 죽을때도 혼자 이듯이

결국엔 혼자서 짊어지고 가야할 어떤 철학적 고민이나 삶의 무게가 있다고 생각하
는데 그 공간은 사랑하는 사람조차 침범할 수 없는 그런 공간이죠. 그게 어둠같은 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런 어둠이나 내면적 갈등이 깊어지면 사람의 마음속은 피폐해지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가시나 장벽같은 걸 쌓기 시작합니다.
그런것에 어린새가 다친다는 건데 여기서의 어린새는
순수한 영혼이나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겠지요.
결국에 이 노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을 하면서 더욱 깊어지는 외로움.
인간의 고독.영원히 풀리지 않을 철학적 숙제...이런 걸 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 신이라고 치면 전체 주제는 신과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
의 길을 걸어야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 너무나 많고
현실에 휩쓸리기 때문에 그것이 잘 안된다 그런 거겠지요.

 

 

2. [ 네이버지식인 aksina님 ]

 

원곡 <가시나무>는 88년 시인과 촌장이 발표해 여운 깊은 감동을 주었던 작품이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로 시작하는 노래말은 신산함과 일렁이는 열기가 교차했던 80년대를 보내며

무의식 깊은 곳까지 상처를 입은 젊은이들의 내면을 깊은 시선로 응시하고 있다.
거대담론과 구호에 익숙해 있던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자기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가시나무>는 허를 찔린 듯한 충격을 주었다.
만든 이 하덕규 스스로가 젊은 날의 자유주의적 방황을 지나 종교적인

구원으로 전환해가는 지점에서 읊조린 고해성사이기도 했던 이 곡은 개인적 의미를 넘어

인간의 존재론적 고뇌를 음악적인 텍스트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덕규의 '가시나무'는 성서 속에 나오는 가시나무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질 때 로마병정이 씌웠던 가시면류관이 가시나무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내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노래말이 말하듯 인간 마음속의 이기심이 내부적 갈등을 빚어 신에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종교적 의미이다.

 

지난해 조성모가 리메이크해서 사랑을 받은 노래죠. 원래는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가 88년에 발표했는데 처음들었을 때 어쩌면 이렇게도 나의 내면 풍경을 잘 표현해줄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덕규는 성경에서 가시나무의 힌트를 얻어 작사를 했다고 하는데 40분만에 만들었다고 해요.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이기심, 욕심, 시기 그리고 허무감의 아픈 가시나무들속에 내 스스로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닌가하는 깨달음 때문에 쉽게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2월, 왠지 가시나무가 생각나는 시린계절. 이 가시나무에도 빛이 비쳐져야 한다는 소망입니다.
십가자상의 예수님을 아프게 한 가시나무가 그의 피흘린 사랑으로 쉼과 자유를 주는 생명나무가 될 수 있었듯이, 늦겨울 추위에 움추리지 말고 여러분 마음속에 돋아난 어두움, 답답함, 불안함의 가시나무를 빛 가운데 드러내시기 바랍니다.

 

3. [ 네이버지식인 steevab님 ] 이분은 조성모씨의 원곡으로 알고 계시네요

 

조성모의 가시나무가 맞는지 싶네요^ㅡ^
조성모의 가시나무의 뜻을 해석해드리겠습니다
조성모는 자신의 여자를 받아드리고 싶지만..
따가운 가시만 있는 마음속에서 사랑하고싶지 않아한다는 내용이죠...
가시나무는 가시가 박혀 만지기만해도 따가문 나무입니다
그런데 그 가시나무 숲에 여자가 들어간다면...얼마나 고통이 심할까요??
그 사람의 사정이 딱해서 여자를 사랑하지만 만날수는 없는것 같아요
가시나무 숲 같네? 라는 구절에서는 여자를 받아드릴수 없다는 뜻이 구요
노래하는 새들도 가시에 찔려서 날아가고? 라는 구절에서는
그만큼 같이 잇고싶지만 같이 있을 수 없는 마음의 가시나무 라는 것입니다..
시로는 표현을 못 해드렷지만...
정말 가시나무..마음이 아픔 노래죠???
부디 좋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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