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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밉다.
게시물ID : gomin_354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Ω
추천 : 4
조회수 : 36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6/27 02:35:13
나는 할머니만 없으면 이렇게 안살거라고
힘들게 번 월급 빚 갚으며 세금 내면서 살일 없을거라고
제발 좀 내 인생에서 빠져줬으면 좋겠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그런 생각밖에 안하는데

할머니가 오늘 낮부터 이상하게 졸리다고 하면서 저녁도 안드시고 주무시는데
불안해 죽겠어.

그냥 내가 다 나쁜생각한거 맞으니까 건강하게만 살아줬으면 좋겠는데.

또 내일되면 제발 좀 내 인생에서 빠져달라고.
어린나이에 이렇게 살고싶진 않다고.
제발 나도 이제 좀 내 인생 살아보면 안되냐고.
소리지르고 싶어 미치겠다.

돈 많이 벌어서 그렇게 고집하는 이도 새로 해넣어줄게.
백내장 수술도 시켜줄게.
잘할게 내가. 또 이렇게 떠나보내긴 싫은데.

또 내일되면 내 인생 좀 살아보자고
속으로만 그렇게 삼킬 내가 밉다.

근데 그냥 아무리 미워도 같이 오래오래 살자. 한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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