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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내가 어떤 애인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사랑을 말하다
게시물ID : gomin_4089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INZ
추천 : 0
조회수 : 2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9/21 00:53:17
대학 동기들을 만났는데,
그 중 한 친구가 사귀던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그러더라?
그것도 모르고 장난스럽게 안부를 물었던 우리는
그만 머쓱해져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괜찮아. 그래도 정말 좋았어. 좋은 사람이었어.."

그 한마디에 우린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못했어.
그렇게 오래 사귄 두 사람이 왜 헤어졌는지, 언제 헤어졌는지..
다들 궁금함이 목까지 차오른 표정이었지만 아무도 입밖으로 내진 않았지.
「좋은 사람이었어..」 
친구의 그말은 헤어진 사람에 대해서
더이상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분명한 의사표시였으니까.

헤어지고 나면 한 번씩 원망하고 싶어지잖아. 
나는 그랬었거든.
보통땐 다 내 잘못이다 생각하고,
그래서 너한테 모든 걸 빌고 싶은 심정이었다가
그러다 또 어느날은 이렇게된게 순전히 니탓인거 같기도 했어.

정말 그렇게 나를 좋아했다면 
헤어질 결심을 하기 전에
나한테도 기회를 줬어야 하는거 아니었냐고..
어떻게 돌아올 여지도 없이 떠나버리냐고..
혹시 처음부터 헤어질 작정은 아니였냐고..
그래서 더 잘해준건 아니였냐고..
말도 안되는 원망들을 전개 시키면서 그렇게..

나는 왜 그 친구처럼 못했던걸까..?
「좋았어. 좋은 사람이었어..」 
그렇게 말해주면 좋았을텐데..
사귀는 동안 너 정말 좋은 애인이었는데..

처음엔 친구였던 우리, 
그땐 서로 예전 애인 얘기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사귀게 된 후에는 그거 땜에 싸우기도 많이 했었지.

혼자 삐쳤다가, 심술내다가,
그러다간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 지으면서
"괜찮아~ 그래봤자 지금 넌 내 옆에 있으니까~"
너의 그 귀엽던 질투.. 

그대에게 내가 어떤 애인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쓸데없는 질문이겠지요?
나는 더이상 그대의 나도 아니고,
나는 더이상 그 시절의 나도 아닌데..  

내가 그린 원 밖에서 이미 잘 살고 있을 그대이니
대답은 기대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06.1.27 사랑을 말하다 by.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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