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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예민한 며느리인가 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3550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마말잘듣자
추천 : 185
조회수 : 18167회
댓글수 : 4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8/05 22:14:4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8/05 19:08:17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 좀 하려고 글 적어봅니다.

남편과 결혼한지 곧 4년차 되구요. 결혼해서 서울에서 살다가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 시댁이 있는 제주도로 내려온지 2년 되었습니다.

남편한테는 누나가 한명 있는데 (저한테 형님) 저희보다 8개월정도 먼저 제주도로 내려와서 자리를 잡았어요.
저희 시아버지가 제주도에서 자식들과 같이 사는게 소원이었다면서.. 처음에 내려와서 시부모님댁 앞건물에 살게 되었네요.
앞 건물이지만 사실 저희집으로 오신적은 없고 저희가 항상 찾아뵙고 같이 밥먹으러 가고 했었습니다.
(저희 시댁이 유별나게 연락도 자주하고 자주만나는 스타일이에요. 서울살때도 남편이 시부모님이랑 하루에 2~3번은 기본으로 통화하곤 했었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작년 가을에 출산을 한 이후부터 너무 간섭이 심해졌다는 거에요. 
임신한 이후 그 집이 좁아서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시부모님 댁까지 차로 10분정도 걸리는 위치에요.
친손주라 너무 예뻐하시는건 알겠지만, 아이 컨디션과 상관없이 본인이 보고싶으면 계속 찾아오시려고 합니다.
저희 딸이 신생아때부터 조금 일찍 자는 버릇이 들어서 밤잠을 7시전에 자거든요. 안그러면 피곤해서 계속 칭얼거립니다.

근데 아버님이 애가 자는것만 봐도 좋으시다고 오후 5시쯤에 집에 오신적도 있구요. 애가 낮잠잘때도 옆에서 보다가 같이 주무시고 해요.

여기까지는 할아버지니까 그럴수 있다고 생각이 되요.
그런데 일주일에 4번이상 애를 보고싶어 하신다는 거에요.
저희집으로 자꾸 오시면 저도 너무 불편하고 (지금 모유수유 중이라 항상 수유하기 편한 복장으로 집에서 있거든요.) 저도 애기 잘때 좀 쉬고싶고 한데.. 애를 너무 보시고 싶어하셔서 차라리 밖에서 만나자고 했어요.

남편 시간날때마다 시댁으로 가고, 그 근처에서 볼일이 있으면 항상 아버님댁에 들렀다가 집으로 옵니다. 저희 아버님이 정년퇴직하셔서 별다른일이 없으시고 거의 집에만 계시거든요..

매번 만날때마다 저희딸한테 뭔가를 먹이고 싶어하셔서 이유식 시작
도 전에 과일을 주시기도 했고 지금 9개월인데 탄산수를 먹이십니다.
6개월 되기 전에는 본인이 애를 데리고 있고 싶어하셔서 저한테 모유보다 분유가 좋으니 분유를 먹이라고 권하시기도 하셨어요.
자꾸 어른들 먹는 감자튀김이나 과자같은걸 먹이려고 하셔서.. 차라리 과일이나 야채를 주라고 말씀드리니 농약많은 오렌지같은걸 주시려고 하더라구요..ㅠㅠ
정말 이런것도 다 참고 안된다고 아직 어려서 못먹는다고 계속 말씀드렸어요. 물론 제가 말하는건 잘 안통해서 저희남편한테 항상 시켜요.

이런게 쌓이고 쌓이다가 며칠전 아버님이 크게 삐치셨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도 이유를 모르고 있었는데 대충 짐작이 가는게...
저희집에도 못오게하고 애한테 먹이는것도 다 안된다고 해서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으신 것 같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는데 순간 벙찌더군요.
일주일에 4번은 만나는데 밖에서 보는건 인정이 안되는건지, 그리고 최근들어서는 설탕,소금 들어간거나 차가운 것 빼고는 저희딸한테 주셔도 그냥 아무말 안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너무 예민하고 유별난 며느리가 되어 있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다른 엄마들보다 애한테 더 유별나게 군다고 생각해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 와서 시댁식구들만 한달에 20번 이상 만나는것도 저는 큰 스트레스인데 나름 내색하지 않고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놈의 친손주가 뭔지..
그냥 다 포기하고 애도 시댁에 놔두고 서울 가버릴까도 생각했네요.

할말은 진짜진짜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정도로만 줄이려구요ㅠㅠ 긴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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