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국 고위 간부가 기자들에 ‘용산참사’ 대신 ‘용산사건’이라는 표현을 쓰라고 지시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30일 복수의 KBS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KBS 김시곤 보도국장은 기자들에 리포트에서 ‘용산참사’를 ‘용산사건’이라고 쓰라고 지시했다고 <미디어스>는 보도했다.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고 보도의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2009년부터 리포트에서 ‘용산참사’라고 써온 KBS는 지난 29일 ‘이 대통령, 최시중․천실일 등 55명 특사 강행’ 보도에서 “용산사건과 관련해 수감된 철거민 5명도 사회통합 차원에서 특별사면됐습니다”라며 ‘용산참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이같은 김 보도국장의 지시에 KBS기자들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철 KBS 기자협회장은 이날 <미디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말도 안 된다고 본다”면서 “기자협회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며, 내달 1일 보도위원회에서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KBS본부(새노조) 또한 31일 트위터(kbsunion)에 “KBS보도국장이 용산참사를 ‘용산사건’으로 부르라고 지시. 6명이 사망한 사건이 참사가 아니면 무엇”이라는 트윗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