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 보니 구름 한점 없는 날씨네요. 많이 울어서 눈이 많이 부어 있던 쌍가풀은 없어지고 눈도 제대로 못떠서 보기 힘들지만요.. 저 곧 있으면 일나가요. 근데 출근하기 정말 싫네요.. 어제 헤어졌어요.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사람이라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전화를 걸었는데 그쪽 입에서 그렇게 차고 차디찬 목소리가 나올줄 몰랐어요.. 헤어지고 싶냐고 할때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그쪽의 속마음은 알아버렸어요. 전화를 끊고 실감이 안났는지 멍하니 있다가 통곡하며 울었어요. 짖궂게도 가족들도 자고 친구도 자고 아무도 날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더 서러웠는지 정말 곧 있음 죽을사람 마냥 울고 울었어요. 분명 여름이고 난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인데 왜 추울까요?
모든게 다 잘못된거 같아요. 제 팔이 다치지 않았다면 이리 되었을까요? 제가 그냥 참았으면 이리 되지 않았겠죠? 뭐든 다 제 잘못인거 같아요..숨쉬는 거 마저 제 잘못인거 같아요..
조금있으면 휴가철이에요. 그쪽이랑 놀생각에 들떠있고 모든게 절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은 나날이 바로 엊그제인데 지금은 모든게 절보고 죽으라고 손짓하는거 같아요. 내일이면 월급이 들어오고 시간도 생기는데 ..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데 왜 마음은 왜이리 풍요롭지 못하게 된걸까요. 너무 허무해서인지 오늘 바람한점 안부는 날인데 저한텐 바람이 많이 불고 차네요.
돌아오는게 이것 뿐이라면 왜 했을까요?
이제 출근해야해요. 화장도 이쁘게하고 웃으면서 손님맞이해야하는데 자꾸만 눈물이나서 화장이 지워지고 우느라 웃을 수가 없네요. 밥은 먹어야 힘이 난다는걸 알면서도 밥이 안넘어가요. 그래도 힘내서 일해야겠죠? 하던 공부도 열심히해서 취직하고 살아가야하겠죠. 근데 이제 그게 무슨소용일까요.. 일도싫고 공부도 싫고 친구도 싫어지고 가족도 싫어지고 다 싫어지는데..
항상 이 사이트에서 웃으며 그쪽이랑 얘기하는게 좋았는데 이제 이 사이트도 안하게 되겠네요.
그쪽이 늘 불러주던 이 못난이는 더 못나졌어요.. 바보같이 울면서 이뻐지면 다시 돌아올까 하는 생각이나 하고 있네요. 길고 재미없는 글이라 아무도 보지않을테죠. 그쪽도 그냥 무심코 넘어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