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여릿한 그림자,
하느작댄 새 봄옷 차림 소녀는 아지랑이가 어지러웠다
잔바람에도 흔들리는 건 으레 향기니라
소녀는 꽃향내처럼 비틀거리더니 급기야 푹 쓰러져 물씬 피어올랐다
'얘, 미련퉁이야!'
부답인 사내애 앞섶에 스며들어 아지랑이가 어지러웠댄다
둼 한 지게 내려놓고 두건 고쳐 동이던 소년에겐
느닷없는 저 말괄량이 간살질이 홀연히 날린 홍매 못지아니해
덩달아 붉어지곤 봄볕 참 따가웠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