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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어요...(오늘자 진도 자원봉사 현황)
게시물ID : sewol_35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햇빛투게더
추천 : 20
조회수 : 191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8/30 13:09:32
자원봉사 전반에 관한 내용은 다른 분이 쓴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구요
 
 
http://todayhumor.com/?sewol_34896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최근 진도에 봉사자 수가 많이 줄었어요
사실 실종자 수습이 뜸해지고 시간이 흘러 7월, 8월이 되면서 관심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럼에도 잊지않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거든요. 장기로 몇일 몇주 몇달씩 계시는 분들도 있었고 짧게 왔다가신 분들도 많았는데, 최근 며칠사이에 그분들도 학업이나 생계를 위해 대부분 돌아가고 새로 오는 분들은 급격하게 줄어버리니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왔네요.. 점점 봉사자 수가 줄어든다는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너무 순식간에 텅 비어버렸기에 글을 안남길수가 없었어요
 
물론 상주하다시피 하는 봉사단체, 경찰관, 소방관, 공무원, 의료진 등 여전히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계시지만 청소, 분리수거, 세탁 같은 일은 앙이 많거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몫이에요. 그리고 체육관뿐만 아니라 팽목항에서도 비슷한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한데 단적으로 오늘같은 경우, 필수적인 업무를 하시는 장기봉사자 몇분을 제외하면 체육관에서 쓸수있는 잉여? 유휴? 가용인원이 없어서 팽목항으로는 한명도 못보냈어요.. 4일동안 개별적으로 오신 분이 10명정도 되는데 (28일 한명, 29일 세명, 오늘은 아직 소식이 없...다가 이글을 쓰는 도중 한분 오심)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루나 이틀에 그정도 수가 왔거든요. 그나마도 당일이나 하룻밤 자고 가신지라 지금 그분들은 대부분 안계시네요
 
사실 봉사하러 오면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일하는 시간보단 대기하는 시간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필요할때 일할수 있는 적정인원, 적어도 최소인원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최소인원마저도 위태위태한 것이 최근 진도의 상황이구요,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봉사자들이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만사를 제쳐두고 올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닌것 같고 누군가가 와서 빈자리를 채워주긴 하겠지만, 혹시 시간이 있고 의지가 있는데 망설이거나 잘 몰라서 못오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이렇게 글을 올려요
 
1365 같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셔도 되고 따로 신청없이 그냥 오셔도 좋으니까 관심있으신 분은 "조금" 멀지만 꼭 들러주셔서 자리를 채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한다기보다는 가족들과 같이 기다리는 심정으로요. 단식, 집회 등 특별법에 관한 이슈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대한민국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실종자 가족분들은 사실 그런것들에 온전히 신경을 쓰지 못할 정도로 기약없고 막막하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계시거든요. 언론에서도 어느순간부터 실종자 가족들이나 진도상황에 관한 언급은 거의 없더라구요.. 아마 시간이 갈수록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봉사자들도 줄어들텐데 10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소외당하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꾸준히 사람들이 이곳에 들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간 있고 의지 있으신 분들 (돈은 없어도 됨^^) 망설이지 말고 일단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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