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감상평
근처에 새로 생긴 푸딩 가게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데 별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는 않는, SF맛 푸딩을 전문적으로 판다고 함.
SF맛이 호불호가 갈리는게, 그라비티 맛 같은 전에 없던 새로운 맛이 있는가 하면, 애프터어스 같은, 요리사 죽빵을 날려서 입안 이빨을 다 뽑아 군면제 시키고싶은 맛이 나올 정도로 천차만별의 맛이 있는 매니악한 맛임.
그래도 SF맛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기대에 부풀어서 새로 나온 SF맛 푸딩 주세요!! 하고 종업원에게 당당히 이야기를 함.
일단 종업원이 앤 해서웨이 닮아서 진짜 예쁨!
메뉴가 나오고, 한입 뜨는데 바로 이 맛임!! 내가 전에 먹었던 그라비티맛이랑 비슷함!!
계속 먹었음. 근데 먹다 보니깐 갑자기 SF맛이 옅어지면서, 동네 슈퍼 아무데서나 흔하게 맛 볼 수 있는 ‘헐리우드 클리셰 맛’푸딩이 안에 감춰져 있는거임.
아니 종업원한테 ‘이거 내가 시킨 거 맞아요? 뭐 중간에 착오 있는거 아님?’같은 눈빛으로 한번 물끄러미 바라봤는데
어쨌건 종업원이 앤 해서웨이 닮아서 진짜 예쁨!!
여튼, 참고 한입 두입 계속 먹음. 근데 이게 미치도록 신기한게 천날 만날 먹었을 터인, 헐리우드 클리셰 맛 푸딩이 내가 이때까지 맛 본적 없는 환상의 맛임.
아니 분명 뻔하게 맛봐왔을 그 맛인데 세상의 그 어떤 때 보다 맛있음. 처음의 불평불만은 사라지고 황홀감에 빠짐. 뭔가 ‘아차, 내가 경솔했구나’ 싶은 생각에 종업원을 다시 봤는데.
아무리 봐도 종업원이 앤 해서웨이 닮아서 진짜 예쁨!!!
목구녕까지 사…사…사…좋아합니다. 말이 올라오는데, 어쨌건 황홀하게 먹다 보니 이게 처음에 먹던 SF맛이, 아래에 또 깔려있음.
근데 처음에 먹었던 그 SF맛보다 증폭된, 분명 같은 SF맛인데 훨씬 농후하고 깊은, 눈물이 날 것 같은, 내가 꿈꿔오던 그 맛이 딱 하고 머리를 후려침.
감동에 가슴 찡함을 안고서 종업원을 바라보니.
어떻게 봐도 종업원이 앤 해서웨이 닮아서 진짜 예쁨!!!!
다 먹고, 의자에 앉아서 여운을 곱씹어 보는데, 처음 기대했던 SF맛하고는 약간 달랐지만, 도저히 불평 불만을 할 수 없는 신세계의 맛이었음. 정가보다 더 줄 수 있다면 값을 치르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계산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종업원의 얼굴을 보는데 벌써 다 먹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반드시 다시 찾아가야 할 것 같은 마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는데.
가는 길에 또 떠오른 종업원이 앤 해서웨이 닮아서 진짜 예쁨!!!!!
여튼 처음은 일반으로 봤는데, 두 번째는 아이맥스 같은 걸로 재 관람 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