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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마주 보았다.
게시물ID : readers_35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벼랑위의담요
추천 : 1
조회수 : 2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3/29 0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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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현실을 #인정하기 #일상에서_글쓰기


그제야 마주 보았다.

군중 속에서 나를 잊어버렸다.
초점이 없는 수많은 눈동자가 무서워
정신을 놓고, 나를 잊어버렸다.

군중 속에서 나를 찾아 헤매었지만,
그 안에서 목격한 것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것들뿐이었다.

군중 속에서 뛰쳐나와 맨발로 한참을 내달렸다.
행색은 말도 못 할 영락없는 거지였지만,
흉터투성이의 못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제야 썩 마음에 드는 몰골이 되어 있었다.
그제야 나를 마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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