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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하고싶습니다.
게시물ID : gomin_409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가사링
추천 : 0
조회수 : 11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9/22 00:49:05

초면부터 긴글이라 죄송합니다...

저는 올해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새내기입니다...만 이미 1학기동안의 고행으로 고등하교의 피폐함을 온몸으로 느꼈죠.

 

저희학교에는 그린마일리지 제도라는게 있습니다.

21점이 넘어가면 선도처분, 그 전에 포인트를 청소같은걸로 깎아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그 벌점 내역을 반으로 통보를 보냅니다.

담임선생님은 그걸 한 학생에게 일임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딱 21점인것을 모르고 있었죠. (내역을 보니 전부 지각입니다만...쩝. 지각으로 선도다 우헤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9월 14일. 저는 갑작스럽게 교무실에서 부터 통보를 받습니다.

제가 21점이 넘어서 선도 대상자라는 겁니다.

담임선생님께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여쭈었고,

옆에있던 벌점 담당하는 학생이 자신이 전체적으로 불러줬는데 제가 딴짓하느라 못들은 거라고 말하덥니다.

어쨌든, 일은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고, 아버지는 무슨 지각으로 선도를 때리냐고 학교로 찾아가셨습니다.

 

9월 17일. 월요일에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가시고, 이야기는 나름 무마되는듯 했습니다.

제가 개인봉사활동으로 벌점을 없애는 방법으로요.

 

다음날, 9월 18일. 학생부에서 저를 찾았습니다. 왜 통보를 받지 못했냐는 겁니다. 아무도 안알려줬냐고.

담당 학생이 알려주었지만 제가 못들었습니다. 라고 말했죠.

 

여기서 끝내면 모두가 해피엔드, 저야 며칠간 고생좀 하겠지만 아무일 없다는 듯 다시 매일같은 일상이 펼쳐질 것을 또 일이 꼬입니다.

 

이 학생부에서 그 담당학생을 불러 문책을 했나봅니다.

이 학생은 화가 났겠죠. 본인이 잘못한것도 아닌데 문책을 당했으니.

저한테 와서 친구 한명하고 와서 대뜸 개x끼 소x끼 하더이다.(그 학생과 친구 둘 다 여자고, 좀 노는애들입니다.)

저는 갑작스런 사태에 이해하지 못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음... 계속 학생 학생 하기도 무엇하니 이 아래부터는 당사자 학생은 A, 그 친구는 B라고 적겠습니다.

 

B가 A탓을 했는지 안했는지 묻더이다.

전 내가 못들었고, 내탓이라고 전했다고 말을 했죠.

A는 그런데 왜 본인에게 화살이 날아오냐고 따지고,

저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싸웠죠.

아니 뭐, 대뜸 소x끼 말x끼 하는데 기분이 좋겠습니까.

서로 말도 거세지고, 그런거죠.

 

1교시 선생님이 들어와서 일단 해산되고, 생각을 좀 정리했죠.

그 후에야 제 잘못이 보였습니다.

그때 바로 못들어서 미안하다, 이렇게 사과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교시가 끝나고, 둘은 바로 또 찾아와서 연장전을 시작하려 하기에 바로 사과를 했습니다.

아, 이렇게 끝나면 또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것도 나름 해피엔딩 아니겠습니까.

근데 때늦은 사과를 받아줄거라는 기대가 어리석었던걸까요.

잡스없는 애플은 그래도 또 먹어줬지만, 제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B가 말하길 그럼 처음부터 사과를 했어야 한답니다.

재차 늦어서 미안하다 사과를 했지만 안들어주더군요.

그리고 B의 친구들이 단체로 반에 쳐들어옵니다.

 

네. 죄송해요. 과장이에요. 다른반 학생 두명을 불렀더군요.

그 둘은...글쎄요. 왜 부른건지 모르게 그냥 구경하더군요. 정황상 B가 부른거라고 생각한것이니 실제로는 그냥 지나가다 구경온것일수도 있구요.

아무튼 그 둘은 보류.

B와 저는 계속 싸웠죠.

솔직히 A한테 미안하지 B는 그냥 참견한거니까요.

근데 B가 지 남친을 부르더이다. 역시 동류죠. 노는애들.

그 남친이라는 애는 와서 제 머리를 책으로 툭 치더이다.(아, 저는 앉아있었고, A, B와 들러리 둘, 그리고 남친이 둘러싸는 모양이었습니다.)

기분나쁘죠. 솔직히.

뭔 참견이냐고 따지니까 띠껍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제 안경을 벗기더니  빰을 툭 치더이다.

아프라고 친건 아니었죠.

하지만 기분 나쁜건 사실이고, 제가 맞은것도 사실이잖습니까.

아무튼 그 순간 담임선생님 등장!

다섯명 전부 불려갔습니다.

위에서 정황들으면 선생님도 대충 사정을 아실테고.

잘 무마 되겠거니, 싶어서.

그날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다음날 9월 19일. 수요일입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찾으셨습니다.

예상은 했죠. 한쪽편만 듣고 판단하실 순 없으실테니.

저요?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대로만 말씀드렸습니다.

위에서 애들이 뭔말을 했든 저는 제 양심대로만 움직일 뿐이니까요.

선생님들께서 화를 내셨습니다.

거짓말을 했다면서.

뭐, 본인들 살려면 뭔말을 못했겠습니까.

뭔말을 했는지 별로 관심도 없고. 딱히 화나는것도 아니니까요.

 

위에서 뭘 들었는지 A와 B가 뒤에서 제 뒷담을 까더군요.

뒷담을 깔꺼면 조용히 깔것이지 다 들리게 까더이다.

예상했던 일이지만요.

다만 그냥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죠.

근데 부질없는 기대였습니다.

 

아아... 선생님....

일을 왜이렇게 크게...크게 벌리셨나요....

크게 벌리는건 선생님 입이나 제 입이면 충분하지 않습니까아.....

 

A와 B는 학교에 부모님을 모셔오게 되었습니다.

네.

저보고 왜 제 부모님은 안오시냐고 따지더군요.

그냥 대꾸 안했습니다.

 

안통하니까 이제는 제가 듣고도 모른척했다고 하더군요.

이건 또 무슨 브라우니 중성화수술하는 소리냐 싶었는데.

이번엔 상황이 다르더군요.

증인을 모셔왔더라구요.

증인이 뭐, 같이 노는애이거나, 다른반이라면 무시를 했겠지만 또 제가 나름 신용하는 친구이더이다.

제가 '어, 벌점 왜이렇게 높지?' 라고 했다는걸 들었다는겁니다.

그리고 본인이 '지각이라도 한거 아니야?' 라고 했답니다.

아아. 정체성에 혼란이 오더군요.

성 정체성 말구요, 자아 정체성말이죠.

내가 아닌 또다른 내가 있거나, 단기 기억 상실증이 있다거나..

그 친구가 거짓말을 했을거라고는 눈꼽의 1/60사이즈 피규어 만큼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벌점이 한계를 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자리에서 처리했겠죠.

부모님까지 불러올 때가 멘탈붕괴였다면 이 상황엔 멘탈게슈탈트붕괴에 이르렀습니다.

자아 정체성이 원자단위로 조각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점점 증인이 늘어나더이다...

 

별 수 있나요. 인정해야지.

A하고 B는 제가 알고도 모른척하는거라고 생각하던데, 멋대로 생각하라고 하고...

둘이 불려간건 다른반 애들 불러모아서 그런거니까요.

아니뭐, 원인제공은 제가 한거 아니냐고 말씀하신다면 할말은 없지만요...쩝..

그런식으로 또 하루, 이틀이 지났습니다.

 

9월 21일, 금요일. 결전입니다.

아니 뭐, 싸운다는 의미는 아니고.

A와 B의 부모님이 오시는 날이었죠.

A의 어머니가 먼저 저를 찾아오시더라구요.

A한테는 미안한게 맞으니까. 사과를 드렸죠. 제 부주의로 일이 이렇게 커졌다고.

사실 그러면서 직접 오해를 풀려고 했는데 담임선생님이 못하게 막으셨습니다.

아니 저 말고 A의 어머니말입니다.

사실 좀 아쉽긴 했습니다만, 선생님께서 잘 처리해 주실꺼라 믿고있었죠.

B는 아버지가 오셨다고 했는데 직접 뵙진 못했습니다.

 

결과는...글쎄요.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부활동 있는 날이라 3교시만 하고 po하교(?)wer해서 제대로 오해를 풀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더 골치아파지신듯 하고.

아아. 선생님께 제일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런일로 머리가 좀 아파요.

해결방법이 도저히보이지가 않네요..

지난주에 선도일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도 푹 쉬기는 글렀습니다.

어떻게 좀 오해가 풀리고 해결이 났으면 좋겠는데...

 

에...뭐... 한번 끄적여봤습니다.

 

 

멘붕게시판에 올릴까 고민했는데 고민하다보니 고민게시판이 낫겠다 싶어서 고민게시판에 썼습니다.

 

 

 

 

 

참고로 전 남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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