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들려오는 탁탁 소리 방음이 잘 되지 않아서 그런가? 윗층에서 도마에 고기를 자르는 소리가 우리 집까지 들려온다. 참다참다 도저히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윗집에 찾아갔다. 벨을 누르고 한참 뒤에야 문이 열렸다. 온몸이 빨간 액체로 물들어져 있는 아저씨, 난 그 아저씨에게 붙들려 집안으로 끌려가고 현관문은 다시 잠긴다. 부엌에서 풍겨오는 피 비린내와 자주보던 아줌마의 얼굴과 반지가 끼워져있는 손가락.. 그리고 고기덩어리들.. 그리고 다가오는 한 손에 칼을 든 아저씨의 무표정한 표정.. 조금만 더 참았을걸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