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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그 하루하루들...1
게시물ID : gomin_355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듀로이
추천 : 4
조회수 : 52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6/28 15:42:12
이젠 마누라도 없고 현재 애인도 없으므로 그냥 음슴체로 하겠삼.

난 올해 초 지난한 숙려기간을 거친 끝에
법무부를 통해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없는 솔로임을 인증받았지.
나이는 40으로 
10년의 결혼 생활 끝에 
편부편모로 만들어 버린...
지금도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뿐인 공주님들 둘을
지난 10년의 흔적으로 남겼어.
너무너무 미안해.

이혼 과정은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너무도 힘들었던 시간들이었기에
여기에 쓰고 싶진 않아.
아직 상처가 다 아문 것 같지도 않고 지금 이 순간 까지도 맘이 쓰리고 아프기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아.

  
내가 여기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된 특별한 계기 같은 건 없어.
다만 이혼 후 지난 반년 간 스스로 너무 망가졌었던 것 같구
이젠 내 자리로 다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계기라면 계기랄 수 있을까?

지난 반년간의 일탈이라면 일탈이랄 수 있을
찌질했던 내 시간들을 정리해 보고 싶어서 이 게시판을 선택했다면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릴까 하겠지만
어디든 익명으로라도 내 찌질함을 고백하고 나면
어떤식으로든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나이 40에 이런 글을... 그것고 오유의 이 게시판에 올리게 된거라고 이해해 주길 바래.

나름 오유 10년에 자칭 오유인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거야... ㅋ



법적으로 완벽하게 남남이 되던 날
전처로 부터 제법 큰 돈을 받았어.
공동 명의의 아파트를 전처에게 넘기고
딱 반은 아니지만 아파트가의 삼분의 일 정도 되는 금액을
재산분할 명목으로 받은거지.
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께.
전처가 위자료에 뭐에 나름 계산하더니 그거 줄테니
아파트 넘기라길래 그래라 한거니까.

이전 서류 등 동행한 법무사 사무실 사무장에게 도장 찍어 주고는
그 돈을 받아들었지. 
가끔 머리가 복잡하거나 일이 잘 안풀릴 때 
혼자 청승 떨러 가서 담배 몇 개피에 커피 한 잔 때리며 생각을 정리하곤 하던
임진각 근처에 자유누리 공원이라고 있어.
그 공원으로 차를 몰았어.
가서는 몇 시간을 엉엉 울었었지.
차안에서...ㅋ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잖아...
딱 그거더라.

결심했어.
거기서!
그래 망가지자...
뭣 같은 인생 돈이 무어냐
이 한 몸뚱아리 마구 학대해주마!
이 뭣 같은 돈 다 마셔서 없애주마!

그렇게 결심을 하고 나니까
맘이 한결 편해지더라.
바로 전화했지.
가끔 거래처 접대 때문에 들리던 모 업소의 모 전무에게...

아직도 내 이혼 사실을 아는 사람은 친동생과 어머니 말고는
절친 셋 뿐이야.
아무에게도 얘기안했고
티 안내려고 무지 노력중이지.
뭐 딱히 티 날일도 없지만
이번 추석이 걱정이다.
저 번 설은 어찌어찌해서 넘겼는데
이번에도 제끼면 대충 티 나겠지?
뭐 그 때 쯤이면 집안분들에게도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거야...

얘기가 샜는데
여하튼 그 이혼 인증 바로 그 날 밤 부터
나 마구 망가지기 시작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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