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하는데요. 옥주현이 핑클 출신이라는 그 인지도, 인기도 없이 순수하게 뮤지컬 바닥에서 처음부터 시작했으면 과연 그 실력으로 주조연 따 낼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덕분에 아이다 두번 봤네요.
그냥 옥주현이 그 수준이 안된다 이래서 까는 건 저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옥주현씨의 행적이 좀 기묘하지 않았나요.
쭉 '대중가수'로서 열심히 노력해 왔던 것도 아니고, 본인 콘서트 한번 연 적 없던 분이죠.
'가수?' 이야기 나오면 '아니다, 나는 뮤지컬 배우'다 라고 몸서리를 치시던 분이..인터뷰때 분명히 그렇게 말했지요. 그때 뮤지컬 팬들이 약간 심기 불편해 했구요.
당시 초창기에 누가봐도 핑클 후광으로 더블캐스팅 잡으면서 올라왔는데 (옥주현씨 무조건 까는게 아닙니다. 섬뜩할 정도로 쟁쟁한 실력의 다른 뮤지컬 배우분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또 그들이 배역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배우들 제쳐놓고 인터뷰에 홍보에 하면서 본인이 엄청난 뮤지컬 배우인 것처럼 당당히 다니고..
뭐 보면 당당함이 그분 타고난 성격인것 같아 어쩔 수 없는 것 같지만 그 묘하게 대찬 당당함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찌르는 면이 있어요. 물론 요가와 안티에이징은 빼고 말하는 겁니다.
뮤지컬 배우라는 것은, 가수이기 전에 배우지요. 그들은 악보가 아닌 대본으로 연습하고, 연기를 합니다. 거기에 멜로디가 있는 거죠. 4, 5분의 노래에 자신을 담아내는 대중가수와는 엄연히 다른 일을 하는 분들입니다.
'대중가요' 라는 영역에서 끝없이 노력하고 있는 , 다른 가수들도 많은데 왜 하필 '나는 더이상 대중가수가 아니다' 라고 발버둥을 치던 그 옥주현씨가 돌아오냐는 거죠.
저도 임재범 급의 새로운 가수를 바라지 않습니다. 실력차를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만약 백지영씨가 지금 들어온다 해도 이렇게 마음 한켠이 불편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저 옥주현씨보다 가요계에서 보다 '대중가수' 로서 조용히, 자신의 음악과 자신의 색깔을 천천히 다복다복 만들어온 다른 젊은 가수들과 그들의 노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가수로서 가지는 마음과 진심을 보고 공감하고 싶은거죠.
사람들이 옥주현에 당황하는건, 그녀의 음악적 수준의 문제를 떠나 있는 것 같습니다. 옥주현씨가 나와서 인터뷰를 어떻게 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이미 그녀가 한번 이 '대중가요' 라는 밥상을 거절하고 스스로 대차게 떠났던 사람, 이라는 사실을 계속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옥주현씨 행적은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겠네요. 나가수가 그녀에게 독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