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연애 경험에도 불구하고 항상 의문이 드는게 '친구와 애인은 무엇이 다른가'입니다.
친구와 만나면 보통 패턴이 밥->카페에서 수다 +가끔 영화, 술 인데 애인과의 데이트 패턴도 친구와 똑같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애인과는 스킨쉽이 있고 친구와는 스킨쉽이 없다는 것일 뿐이죠.
그렇다면 애인과 스킨쉽을 하려고 만나는가? 좋아하면 매일 만지고 싶고 그렇다는데 저는 스킨쉽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 내가 애인을 별로 안 좋아하는가? 분명 그 사람과 사귀고 싶다고 생각도 했고, 두근두근하는 감정도 느꼈어요. 그런데 그런 감정은 일주일도 채 유지 되지 않는 것 같네요. (그렇다고 일주일 만에 헤어지고 이런건 아니예요;;)
오히려 애인이 불편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친구는 아무런 목적 없이 만나서 서로 각자 할 일 해도 불편함이 없는데.. 애인을 만난다라고 하면 꼭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오늘은 놀이공원, 내일은 영화관, 모레는 어디를 가고.. 뭐 그런 일들요. 그래서 "오늘은 뭘 하지?" 이런 생각부터 들어요. 친구는 그런 생각이 안들거든요.
연락하는 것도 애인끼리 거의 매시간 매일 연락을 하잖아요? 그게 엄청 대단해 보여요. 저는 그게 너무 힘들거든요. 친구랑은 매일 연락을 안해도 막상 만나면 어제도 옆에 있던 것 처럼 느껴지는데.. 애인과는 하루 연락 안해도 주변 반응이 "너네 식은거 아니야?" 라서 제가 너무 이상하게 느껴지고 또 불안해져요. 이런 불안감을 느끼면 또 불쾌해지고요.
이런 걸 생각하면 애인은 가끔 불편하게 하는 엄청 친한친구 정도인 것 같은데..
어떤 사람한테 이런 상담을 했더니 니가 아직 사랑을 안해봐서 그렇다라고 하는데.. 여태 사귄 사람들 저 나름대로 다 사랑했던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