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빛은 너끈히 체온을 몇 도나 데워
서 있는 땅이 녹는 듯 어지럽고 말아
구강과 호흡의 역학도 떨림에 휘말려
달아오른 얼굴로 횡설수설할까 봐 난
순간 무너져 너한테 흔들린 심경 얼뜨기 같이
안 예쁘게 엎지를까 봐 난
만나기로 기다린 장소서 내내 꽃만 꾹 쥐었어
출렁대려는 공간을 꽃다발에 의지해 가까스로 서 있었어
장미 꽃말은 사랑 그러나 입 뻐끔했다간
열띤 숨소리만 터트렸을 게 뻔한 난
꽃말처럼 간결할 수 없어
꽃에 담아 내비친 진정을 부디 살펴봐 주라고
그저 언행이 서툴러 어찌할 바 모르다가
맘 대신 꽃이랍시고 건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