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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촉천민
게시물ID : military_7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겡님
추천 : 10
조회수 : 106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9/22 13:25:23


본인은 2009년 09월 군번임. 월초에 입대함.

특별하고 다이나믹한 군생활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고 조용히 군생활을 하고자 하는게 목적이었음.

하지만..-_-



1. 육군훈련소

조교들의 짝대기들만 봐도 쫄리는데, 하사,중사 들은 감히 어쩔 수 없는 간부들이었고...

중위나 대위라도 지나가면 난리나는 거임.

하필 우리 중대장은 상사라서 장교들은 더 만나기가 힘들었음.

그러다가 추석이 다가왔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거임.


훈련도 일찍끝내더니 식당 청소를 시킴. 그냥 청소가 아니라 미씽.

그때까지만 해도 추석에 기껏해봐야 연대장이나 오겠지 싶었음. 입대하고 처음으로 영관급을 보는건가?

그렇게 식당 청소를 2박3일 동안하더니, 인원 선별까지함. 그리고 단체로 머리 밀림.


아니슈발 이게 도대체 무엇이란말인가..


드디어 D-DAY. 점심 두시간전부터 착석시킴-_-

심지어 식사 맛있게하십시요라는 멘트 연습까지 시킴-_-

그리고 점심 한시간 전에 배식을 끝냄-_-

더불어 "절대 먹지 말라" 라며..-_-


근데 평소엔 보기도 힘들었던 중대장이 우리랑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음. 목에 힘 빳빳히 주고 다니던 하사,중사들은 아예 코빼기도 보이질 않음.

입대하고 처음보는 연대장은 뭐가 그리 바쁜지 계속 들락날락 거리고 땀까지 뻘뻘 흘림.

기다리다 심심하니 별별 이상한 지시를 내림.

'자 박수 연습하자. 박수 쳐봐.'

'야 식판 줄 맞춰'

'밥 모양이 왜 다 제각각이야? 밥 모양 일치시켜'


-_-



뭔가 이상해도 단단히 이상한 것을 느껴 작은 목소리로 중대장에게 속삭이며 물어봄. (여기서 말을 꺼냈다는 거 자체가 무서웠음. 완전 숙연한 분위기-_-)


본인 : 도대체 누가 옵니까?

중대장 : 장관님


-_-


12시 30분에 진행될 '점심 같이 먹기 행사'는 정확한 '코리안타임'이 적용된 1시 정각에 장관님하가 입장하면서 시작함.

연습된 박수 발사. 짝짝짝짝짝짝...


"늦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며 다급히 들어오는 국방부 장관 뒤로....

★★★★

★★★

★★★

★★

★★

★★

..

(이하 생략)


!?!?!?!!?!??!!?!?!!?


추석을 맞이하여 때마침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었기에 일선 부대로 나왔다고 함.

늦어서 미안하고 기다리느라 힘들었을텐데 일단 밥부터 먹자며...

애써 "한마디 하시죠"라며 권하는 마이크를 빨리 꺼버림.


하지만 이미 배식한지 3시간가까이 지난 밥과 국은 식은지 오래^^

배고픈데 밥을 눈앞에 두고 침흘리며 기다린지 이미오래^^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었음.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 병사들(이라쓰고 영관급 이하 찌끄레기들)은 무조건 식당 내에서 대기!

우리 장관님은.. 미리 다른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대기중이던 훈련병들과 기념촬영 후 다른곳으로 감.


^^



바로 옆에 앉은 훈련병이... 대대 대표 훈련병. 덧셈뺄셈 안되서 여럿 고생시켰던 고문관임;;;;; 목소리 하나는 컷음.





미리 밥먹고 밖에서 대기중이던 훈련병들...

평소 하사, 중사만 봐도 벌벌 떨다가 갑작스런 ★★★와 ★★때문에 제정신을 못차린 .... 내 동기들^^^^^^^^^

2010.10.03. 





2. 통신학교 대령전역..

훈련소를 나와 통신학교에 갔음.

젖과 꿀이 흐르는 후반기 교육이라는데... 글쎄 그닥 꿀은 못 빨았음;

구대장이라는 병사치곤 막강한 권력자를 만나 고생 쫌 했음.

그리고 여기서 예상치 못한 행사를 맞이함.


전산병들은 다 아는 ATXXX를 만드는데 기여한 어느 대령 한분이 전역을 하심.

그리고 당연히 '행사'가 열림.


"열병" ^^^^^^^^^^^^^^^^


행사 하루 전날, 교육도 다 빼더니 병사들 집합시켜서 엄청나게 넓은 연병장에서 행사 진행 연습을 시킴.

뭐 별로 어려울 건 없음.

전방에 대해 경례 했을때 충성, 국기에 대하여 경례 했을땐 동작만... 이것만 안헷갈리면 그냥 30분 정도 서 있는게 전부..

근데 이걸 맞춰보겠다고 반나절 내내 연습했고, 역시나 그걸 틀리는 사람들이 속속 나옴-_-;;

반복하니 은근 헷갈림.


그리고 그때 행사음악 중 "빠라빠람~" 이 별 갯수 만큼 나온다는걸 앎-_-;

대령 전역식에 ★★가 와서 수고하셨어염..하니까 한번과 두번으로 바로바로 비교되서 은근 신기했음.


신기하게도 아무것도 안하고 긴장하고 서 있으니 진짜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

진짜 말 그대로 담장 넘어가듯 사람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쓰러지고 발작함-_-;;; 부들부들...부들부들...

도대체 이런 행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음;;;;



아무튼 그렇게 행사가 끝났고, 육사출신 대위 중대장이 오더니

"수고했다. 나도 이런 행사는 처음해보는데(뻥) 다들 잘 해줬다. 고생했고 가서 쉬자. 너희들 좋은 경험한거야. 군생활 하면서 이런 행사 한두번 있을까 말까인데.. 그냥 좋은 구경 했다치고... 수고했다!"

라고 격려해줌.


아... 군생활 중에 한두번...






3. 통신학교+@


군생활중에 한두번.............


은, 개뿔 그 다음주에 '통신학교장 이취임식' 열림^^^^^^^^^^^^^^^^^^^^^


이번엔 3일전부터 하루종일 연습시킴^^^^^^^^^^



무려 ★★인 사람이 ★★으로 이취임식 되는거고 당연히 더 높은 ★★★이 와서 진행해줌.


위에서 했던 대령전역식 보다 병사 규모는 3배로, 장소는 5배 쯤 넓어졌음 -_-

처음엔 병사만 동원하다가 안되니, 교육받으러 와 있던 간부들까지 총집합시킴;

도저히 줄을 못 맞추니까 노끈으로 줄을 그리고 정확한 위치에 못을 박아서 그 위에 서 있으라고 함;


통신학교 갔다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통신장비가 차량에 탑재된 것들이 꽤 있음.

무선 안테나라던가, 위성차라던가, 뭐 기타등등 왠만한건 차량에 탑재되어 있고, 그걸 가르치는게 통신학교니까 은근 숫자가 많음.

총출동^^


태어나서 군장비를 그렇게 많이본건 처음;;; 쫘~~~악 세워두니 은근 멋있긴 했음. 거기 서 있어야 하는게 본인이라는게 함정.


대령과 ★★만 행사 왔었다라는게 참 다행인걸 느낌.

슈발. ★★ 두명이랑 ★★★한명이다보니 빠라바라밤 연주하는 것만 한세월 걸림-_- 아쒯 진짜;;




장소는 여기였는데, 사람 규모가 사진의 딱 두배였음.;

그리고 여기... 주연병장이 얼마나 넓은지는 직접 본 사람 아니면 설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음;;;;




4. 자대

신나게 행사만 뛰다가 자대옴.

자대오고 2주 후... 어느덧 신병보호기간(?)이 끝나가는데....


....



이번엔 대대장 이취임식을 한다고^^


신병이 왠만한 간부들보다 행사 진행 순서나 방법들을 더 잘 알고 있다는게 함정^^

K2 들고 받들어 총 하는 순서나 동작 절도가 누구보다 처지지가 않음^^

이깟 중령 나부랭탱이 이취임식쯤이야^^



...왠지 슬펐음;





5. 자대2


질풍노도의 이말(정신나간 이등병 마지막 호봉이 다른 이등병 갈구면서 '내가 바로 이말이야'라고 하면서 유행)..


하.....


사단장도 바뀐다네



........ ^^


(3번에서 했던거 한번 더 함)




6. 자대3


이제 어느정도 자대에 대해 감도 잡고, 업무에 대해 자신감이 붙을즈음...


이번엔 중대장이 바뀐다고 함.



후후^^^^^^^^ 병사 기준 최다 행사 진행을 치뤘던 본인은 여유가 넘쳤고.........



그렇게.......


중대장 이취임식 도중.....


하품을 하게 되었고, 신임 중대장을 그걸 눈여겨 본 후 지옥같은 1년을 선사해줬음.



^^^^^^^^^^^^^^^^^^^^^^^^^^^^^^^^








ps. 중간중간 나오는 '나부랭탱이'는 비하용이 아니라, 웃자고 한 소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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