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로 합격한 인턴 1자리.
얼마인지 모를 경쟁률을 뚫고, 기적같은 합격을 맞이한 뒤
집 떠나 밤낮없이 일하기를 6개월.
정든 일터 뒤로하고, 꼭 다시한번 돌아오겠노라 응원해준 목소리들 뒤로하고
전환시험 준비에 이 악물고 버티기를 3주.
이제 시험까지는 2주밖에 남지않았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을때쯤.
왜 너는 지금에서야 나를 찾아왔을까.
책한권 한권에 맺힌 미련채 버리지 못할때쯤
왼쪽 아랫배를 송곳같이 파고들던 너란녀석.
왜 이렇게 아프냐며 아무렇지 않은듯,
그저 그렇게 지나가주길 바랐건만.
진통제가 몰고온 두통때문에, 점점 멀어지는 희망때문에.
나는 너란놈이 무척이나 미워죽겠다.
빌어먹을 CT에라도 선명히 찍혀서.
부디. 그대로 사라져다오.
D-10
무슨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부디 그대로 멈추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