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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노숙소녀', 마침내 엄마 찾았다
게시물ID : humordata_401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비야
추천 : 10
조회수 : 20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7/07/03 22:48:27
"성명: 불상(10대 후반 여성) 인상착의: 키 170센티미터. 통통한 체격. 단발머리. 노란색 긴팔티. 청 칠부바지. 고동색 줄무늬 농구화 사건개요: 2007.05.14 05:30경 경기 수원시 매교동 ○○고등학교 매점 계단 옆에 사망한 채 발견" [오마이뉴스 박형숙 기자] '노숙소녀'를 기억하시나요? 지난 5월 14일 새벽,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 소녀는 이름도, 연고도 몰라 그냥 '노숙소녀'로 불려왔다. 돈 2만원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한 '청년 노숙자'에 의해 구타를 당한 뒤 사망한 사건이었다. 부검결과 사인은 '저체온사 및 두부손상'으로 추정될 뿐이었다. 이 소녀의 신원은 확인할 길이 없었다. 미성년자는 지문이 등록(주민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조회가 불가능했다. 전과 기록도 없었다. 이 소녀는 신원을 밝힐 만한 그 어떤 실마리, 가령 학생증·지갑·수첩 그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 소녀의 주변에는 청바지와 치마·뿔테 안경 정도가 흩어져 있었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얼굴과 전신을 촬영해 전국 경찰과 청소년 쉼터 등에 '변사자 신원수배' 전단지를 돌렸다. 하지만 가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 내 아이인가 싶은 부모 20여명이 다녀갔지만 아니었다. 시신은 수원의 한 병원 영안실에 냉장상태로 서서히 부패되어 가고 있었다. 소녀는 그렇게 세상에 이름 석 자 남기지 못하고 지워질 상황이었다. 연고자를 찾지 못한 주검은 관할 기관에서 공동묘지에 가매장하거나 화장을 하게 된다. 그런데 소녀가 죽은 지 50여일째 되는 지난 2일, 한 40대 여성이 경찰서를 찾았다. 지난 30일 이 노숙소녀의 사건을 다룬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예고편(7일 방송 예정)을 보고 "내 아이"라며 찾아온 것이다. 경찰은 이 여성이 들고 온 사진과 대조해 본 결과 딸임을 확인했고, 최종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친자확인 DNA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아직 이 여성은 소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병원 영안실까지 갔지만 시체의 부패 정도가 심해 경찰이 제지했다. 기자가 사진으로 확인한 소녀의 얼굴에는 여기저기 멍 자국이 많았다. 오른쪽 손톱을 물어뜯은 흔적은 가출소녀의 심리를 드러내 주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소녀는 경기도 용인에 살던 여중생(15)이었다.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와 단둘이 살아온 이 소녀는 가출이 잦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왔기에 엄마는 애써 찾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지 않았다면 소녀는 제 발로 다시 집으로 돌아갔을지 모른다. 하지만 5월 10일 가출한 소녀는 나흘 뒤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한편 가해자 정아무개(29)씨는 경찰 수사에서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고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오는 4일 재판부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수원역에서 오래 노숙생활을 해온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죽은 노숙소녀가 후배 애인의 돈을 훔쳤다고 판단, 동료 3명과 함께 인근 고등학교로 데려가 한 시간여 주먹과 발로 때렸지만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당시 정씨는 눈이 나빴지만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아 실제 돈을 훔친 여성과 죽은 노숙소녀를 착각했고, 또 술에 만취해 있어 당시 정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사건 발생 16시간 만에 긴급체포됐다. - ⓒ 2007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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