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끝났다고, 끝났다고 그렇게 나는 하루하루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2달을 끝이라는 단어에 얽매이며 살았다.
정말로 좋아했었기에 너가 얼마나 힘들고 지쳐하는지 알기에 너의 눈에서, 너의 관심에서 벗어나려 했다.
오랫동안 나 혼자 짝사랑하고 슬퍼했지만 그 오랜 기다림 끝에서 술에 취해 조금은 미친척 하며 한 고백.
그 고백은 간절함을 떠나 절박함이었다. 그리고 너는 거절했다. 고마웠다. 그래도 너는 날 신경써주며 같이 울어주었다.
하지만 나는 또 술에 취해 고백했다. 정말로 내가 미련한건지, 미친건지, 아직 어린나이의 호기인지...
그때의 난 내가 아니었다. 하지만 너는 그 고백을 받아주었다. 그때의 너의 그 떨리는 눈을... 후회 할 짓을 안하겠다는 말을 하는 너의 입술을
난 잊을 수가 없다. 그 초여름의 늦은 새벽 , 한적한 놀이터의 정자에서 우린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너도 나도 이 불안한 연애를 버틸 힘이 없었나 보다.
짧은 만남의 끝에 넌 나에게 이별을 고하고 난 그 받아 들일 수 없는 현실에 정말로 슬퍼했다.
먼지처럼 무언가 무게없이 그저 회색의 탁함이 내 마음에 불어대고 그렇게 나는 두 달을 보냈다.
점점 너를 잊어가고 있었다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너는 나에게 9월의 그 늦은 가을새벽에 나에게 전화했다.
너는 울었다. 힘들다고. 나는 그 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고 네가 있는 곳으로 갔다.
오지말라고 하는 너의 그 울음섞인 절규를 애써 무시한 채, 나는 너에게로 향했다.
너는 그 곳에 있었다. 우리가 처음 울고 연애를 시작한 놀이터의 정자.
나는 너를 보자마자 아무말도 못하고 안아주었다.
울고 잇는 너에게, 이제 정말 힘들다는 너에게, 죽고싶다고 하는 너에게 나는 그저 괜찮다고 다 잘될 거라고 그렇게 밖에 못해주었다.
지금의 나는 너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시간이 되면 우리 만나자라고.
왠지 모르게 나는 지금 우리의 결말이 어떻게 될 건지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은 정말 후회없게 깨끗히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
노래의 가사처럼 우린 서로 너무 다른 사람이었나보다.
나는 지금 너의 답장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