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점 이하의 심해에 살고 있는 심해인입니다. . . 서두 다 생략하고 그냥 본론으로 들어가면. . .
에제 볼스카야에서 디바를 픽하고 게임을 하고 있는데. . . 상대편 루시우가 디바에 무슨 억한 심정이 있는지. . 자꾸 뒤로 돌아서 제 뒤통수를 후리더군요. . . 자기네 팀 힐하는 건 아예 관심이 없는 건지. . . 아니면 루시우랑 트레이서를 혼동하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 .여하튼 그렇게 화물을 중간정도 밀때까지 그짓을 하더군요. . . 처음엔 한두번 따다가. . .이건 또 뭔가 싶은 찰나에. . . 문득 이 루시우 시끼가 어디까지 쫗아오는지 궁금해져서. . .일단 쪽팔림을 감수하고 뒤로 도망쳐 봤습니다. . . 근데 좋다고 계속 쫗아 오더군요. . .이놈이 좀 쫓아오다 그냥 가는게 아니라. . .우리팀 리스폰 지역까지도 주구장창 저만 쫓아 오더군요. . . 상황이 이정도 되니. . .갑지기 이런 판단이 들더군요. . .그냥 내가 루시우를 따지 않고. . .여기서 이 친구랑 데이트를 하면. . .상대팀은 루시우 1힐이고. . .노 힐러 상태로 싸우게 될테니. . .이건 생각보다 괜찮은 교환이 아닌가??!!!. . .그래서 게임이 끝날 때까지 저도 주구장창 루시에 맞장구 쳐주며. . .놀고 있었습니다. . .더 웃긴건 루시우 게임 끝날 때까지 집으로 돌아갈 생각도 없이 저랑 신나게 놀더군요. . .채팅으로. . ."디바야 재밌지?. . .루시우 못따냐? ㅋㅋㅋ" 막 이러면서요. . .
근데 안타깝게도 결국 그 게임에서 저희팀이 졌습니다. . .그것도 아주 원사이드하게. . . 아주 굴욕적으로요. . . 이렇게 게임에서 지다보니 우리팀은 패배의 원인이 모두 제탓으로 돌리더군요. . ."디바야 너 루시우랑 뭐했냐?"부터 시작해서. . "도대체 손이 얼마나 장애인이여야 디바로 루시우를 못딸 수가 있는거냐?"라는 조롱까지. . .솔직히 루시우랑 놀다가 막바지엔 노는데 정신팔려서 한번 따이기 까지 했으니. . .뭐 장애인이라고 욕먹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 . 제가 저 게임에서 루시우 빼돌려서 잡아두고 있는게 그렇게 잘못된 상황판단이었을까요. . .ㅠㅠ. . .모든 패배의 원인이 저에게로 돌려야 할 정도로. . . 솔직히 본게임에선 뭔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릴거 같아. . .그냥 아무말도 안했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