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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영원함 <3장>
게시물ID : pony_35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크툴루
추천 : 3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04 12:24:36


BGM 출처 : [Oshio Kotaro] Indigo Love

유튜브에서 퍼온 BGM(영상)입니다. BGM이 버벅거릴 경우, 잠시동안 일시정지 후 재생해 주세요. [유튜브 브금 넣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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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Eternity: Chapte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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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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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진정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단 한 가지.


죽은 들판 위의 모든 것이 고요해져도, 희미한 산들바람이 공기를 저어가며, 수천 송이의 민들레 씨앗을 나르고, 온 들판에 흩뿌릴 것이다. 새로운 들판이 자라나고, 순환하며, 거대한 패턴 일부를 이룰 것이다.


두 쇠약한 꽃, 두 바스러진 겨울 잎이 오두막의 문을 부드럽게 닫았다. 핍스퀵은 나이를 먹어가며 예전 온화한 날의 행동을 사색했다. 길을 샌 생각이었고, 순간적인 생각이었다. 그는 머리가 털처럼 회색이 된 아내를 바라봤다. 아직도 그녀의 미소를 볼 때면 그의 늙은 심장이 지끈거렸다.


딩키는 여전히 그보다 작았지만, 둘 다 다른 나이 든 포니처럼 줄어들었다. 그가 집중했다면, 아내의 부드러웠던 얼굴에 주름과 웃음선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가 집중하지 않아, 그의 낮은 시력엔 결혼했던 날 이후로 전혀 늙어 보이지 않은 천사 같이 부드러운 솜털의 아내가 보였다.

원문: smile lines, 웃으면서 생기는 자국.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왔다. 추운 계절엔 항상 특별한 일이 두 포니에게 찾아왔고, 둘은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장소도 바로 정해졌다. 보통 두 신랑 신부가 정할 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로, 떡갈나무보다 둘에게 더 중요할 장소는 없었다.


그의 어머니께선 결혼식 내내 울음을 멈추지 않으셨고, 핍스퀵과 딩키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마다 훌쩍이며 환호성을 지르셨었다. 아주 밝은 눈이 떡갈나무 주위에 내렸고, 아직 손님들은 몸을 떨지 않았다. 이 산책을 이끈 자주색 유니콘이 입을 열자, 온 시설이 두 연인에게 집중됐다.


딩키는 눈에 비쳐 반짝이는 하얀 드레스를 입었다. 열정적인 하얀 털의 암말 디자이너에게 농담 삼아 드레스를 입고 나무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었다.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암말은 움직임이 아주 자유로운 드레스를 신중히 만들어주었다.


핍스퀵은 한쪽 옆을 갈색으로 덧댄, 아버지의 검은색 헤비 코트를 입었다. 곧 자신의 아내가 될 빛나는 여인의 옆에 설 자격이 없다는 듯 약간 쑥스러웠다. 그러나 그녀의 미소가 바꾸었다. 그녀가 핍스퀵의 눈을 보고, 임시 섬에서 내려오자, 그의 불안감은 그들이 밟고 서 있던 눈처럼 녹아내렸다.

원문: makeshift isle, 그 결혼할 때 신부가 밟고 서는 뭐 있는 것 같은데, 그거 같네요.


기억하기에, 그녀의 목엔 작은 벨벳 주머니가 걸려 있었다. 그의 가슴에도 정확히 같은 주머니가 맞닿아 있었다. 그 안엔 그들의 과거와 연결된 작고 동그란 금화가 들어있었다.


좋은 추억에 핍스퀵은 중요한 사항이 떠올랐다. “그거 가지고 있어?” 그가 아내에게 물었다.


그녀의 뿔이 부드럽게 빛나자, 작고, 해진 갈색 자루가 갈기를 들추고 나왔다. “항상 지녔지, 내 사랑.” 마법이 사라지고, 자루는 짤랑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핍스퀵이 다가가, 이로 주워 돌아오고, 잠시 딩키가 기대가 놔뒀다.


“정말 가고 싶은 거 맞아?” 핍스퀵은 속삭여 말하며, 그 말의 모호한 뜻을 깨달았다.


딩키는 그를 지친 표정으로 바라보며 웃었다. “연못으로 데려가 줘, 핍.” 그녀의 목소리는 연약하고 쇠약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들었다.


함께, 나이 든 연인은 오래된 나무 곁의 오래된 길을 걸었다. 바람이 차갑고 살을 에는 듯했지만, 그들을 건들지는 못했다. 눈이 두껍고 쏟아졌지만, 그들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그들이 삶을 보내온 숲은 그들에게 폭풍우를 막아주었다.


낮은 나뭇가지는 절묘하게 바람을 막아주었고, 나뭇잎은 결정이 된 물이 땅에 내리기 전에 잡아주었다.


딩키는 땅에 주저앉았고, 핍스퀵도 앉았다. “춥네.”


연못 위엔 깨끗한 거울처럼 얇은 얼음장이 덮였다. 핍스퀵은 모든 것이 그 위에 낯설게 흐릿해지는 게 좋았다. 그 속을 바라보면, 마치 다른 두 포니가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이 동전을 찾았던 곳으로 돌려놓고 싶어,” 늙은 수말이 말하며 동전을 밀었고, 한쪽 면이 올라왔다. 그는 다치지 않고 얼음을 깰 힘이 남았는지 확실치 못했다.


“이 정도면 충분해,” 딩키가 힘없이 장담했다.


두 늙은 포니는 서로 기대어 연못을 바라봤다. 햇살 아래 반짝이며, 길 위에 흩뿌려진 비츠 같이 수천 조각으로 반짝였다. 아름다운 거울이 아름다움을 비췄다. 핍스퀵은 그리 시적이지 않았지만, 그의 눈에 찬 풍경에, 그가 떠나고 나서도 다른 이들을 경탄할 이 예술적인 모습이 남기를 열망했다.

원문: bits, 포니 세계의 화폐.


“얼음은 녹을 거야,” 그가 슬프지 않고, 온화하게 말했다, “곧, 이 연못도 평소대로 돌아가겠지.”


딩키의 대답은 거의 들을 수 없었고, 그녀의 눈이 감겼다. “할 수 있는 한, 많이 봐두고 싶어…”


더는 그녀의 숨결이 그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조용히, 딩키는 그의 옆에 누워, 머리를 그의 목에 기대었다. 그녀는 따스했지만, 삶의 메아리에 핍스퀵은 안락해졌다. 그녀 심장의 익숙한 맥박이 멈추며, 완전히 떠났다. 아주 작은 숨결도 그녀의 얼굴에 걸쳐진 은빛 머릿결을 흔들지 않았다.


죽음을 안았음에도, 그녀는 아름다웠다.


핍스퀵은 아내만큼 허약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아마, 자신을 일으켜 세우면, 집으로 돌아가, 며칠, 몇 주, 혹은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날들, 그 주들, 주 해들엔 딩키가 없다.


그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핍스퀵은 아내에게 가까이 파고들어, 그녀의 뺨에 다정하게 코를 비볐다. 그녀의 입술은 약간 굽어, 그가 좋아하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오기를 기다리며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그 생각이 그의 가슴속에 따스하게 잠기며, 심장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뛰었다.


갑자기, 맥박이 흔들리며, 그의 숨이 차올랐다. 이 갑작스러운 최후는 작은 얼음이 어루만지듯, 그의 모든 정맥을 타고 흘렀다. 너무나 빨랐다… 그는 추위가 그를 삶의 황혼으로 부드럽게 안내하는데 몇 시간은 남았다고 생각했었다. 그의 가슴엔 바닥에 깔린 눈에 얼얼해진 고통이 박혔다. 다음에 숨이 터지며 몸이 떨리고, 핍스퀵은 폐가 조이는 걸 느꼈다. 공기가 가팔랐고, 그는 빠르게 들이마셨다.


“디-딩키…” 숨이 막히며, 필사적으로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려 했다. 그의 늙은 눈엔 안도감이 보이지 않았다. “제발…” 핍스퀵은 다시 발작을 일으키며, 조용히 간청했다. “제발… 그녀를 볼 수 있길…” 그는 공주님이나, 신,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그의 마지막 간청에 기울였다.


자연적인 것인지, 무언가의 힘이 있었는지, 그의 시야가 맑아지며, 눈 덮인 숲이 사라졌다. 아름다운 금빛 눈동자를 가진 회색 어린 망아지가 멀리 떨어진 떡갈나무 꼭대기에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가슴의 고통이 사라지며, 그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를 제외한 온 세상이 흐릿했다. 세상이 캄캄했다, 오직 그녀만을 제외하고. 그에게 그녀는 너무나 눈부셨다.


“빨리 와, 핍!” 그녀가 외쳤고, 안갯속 목소리는 선명했다. “탐험하러 가자!”


발굽을 딛고 일어서며, 핍스퀵은 이상한 무게가 어깨에서 떨어지는 걸 느꼈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두 나이 든 연인이 서로 미소를 지으며 누워 있었고, 그 사이에 서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은 아주 행복하게 잠든 듯 보였고, 때문에 핍스퀵은 딩키에게 달려가며 깨우지 않게 조심했다.


그 나이 든 포니들에게 말할 시간은 없었다. 오르고, 달리고, 놀아야 했다.


살아야 했다.


바닥의 하얀 덮개엔 결혼한 연인이 쉬고 있었다.


그들의 차가운 뺨엔 얼어붙은 눈물이 없었고, 그들의 마지막 숨결엔 슬픔이 없었다.


그들은 무언가 더, 무언가 놀라운 것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무언가 마법 같은 것.


죽음의 순간과 비해도, 사랑은 너무나 강력하다.


그리고 그것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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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결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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