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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스톨이> 퀸카, 내 여자 만들기 <6>
게시물ID : humorstory_1387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월향眞
추천 : 1
조회수 : 145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7/07/04 13:53:51
***
늦게 올리네요. 
계속 이 글을 쓸 줄 몰랐는데,
어떤 계기로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댓글, 추천 많이 얻게되면
그것에 힘입어 더 재밌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퀸카, 내 여자 만들기 > 



누군가 내게 말했다.



“너 바보냐? 그런 여자가 너하고 어울리기나 하냐?

넌 절대 그 여자와 사귈 수 없어!”



그리고 내가 말했다.



“넌 아직 사랑을 못해봤구나.”




# 6 퀸카와의 저녁식사.



아쉬운 첫만남이 끝이 나고,

집에 돌아오자 한 일은

소모임 온라인 클럽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리고, 지연이의 홈피에 들어가

글을 남겼다.




- 넌 탁월한 선택을 한거야. 작사 소모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 

클럽 만들어서 주소 남기니깐 꼭 가입해라 알았지?^^ 




그리고 부푼 행복을 품고 

잠이 들었다.

시험 때도 밤을 샌 적이 없었는데

모처럼 밤을 샜더니 잠이 몰아 닥쳤다.




그리고 지연이와 함께 하는 단잠에 빠져있을 무렵,

묵묵함이 매력이었던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누구?”




“현민이형?”




“흠... 흠... 누구세요?”




아... 한창 좋았는데... 

핸드폰으로 발신자를 확인했다.

어? 세진이다.

참고로 세진이는 1편에서 나한테 지연이의 존재를 알려준 후배다.



“현민이형 맞으세요?”




“뭐야, 여자친구 있다고 그새 내 목소리도 잊은 거냐?

한번 또 오늘 뒤집어 엎을까?”




“헉! 아니... 그게 아니라... 목소리가...”




“자다 깨서 그런다. 근데 왜 전화했어?”




“헉! 오늘 저희 밥 사준다면서요.”




“음... 그게 오늘이냐?”




“네... 배고파요. 아니 제가 배고픈 게 아니라 수연이가 무척 배고프대요.”





흥! 수연이 핑계는...

수연이는 세진이의 여자친구로, 

지연이하고 각별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다.

그리고 내가 지연이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알았어. 준비하고 나갈게. 거기가 어디야?”




“학교 앞이에요. 오는 데 얼마 안 걸리죠?

얼른 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 수연이가 그러는데, 오시면 깜짝 놀랄 거래요.”




그래, 깜짝 놀라겠지.

어디 너 얼굴 보는데 깜짝 안 놀라게 생겼냐.




대충 이야기를 마치고,

난 세진이와 수연이를 만나러 나갔다.





수연이한테 오늘 지연이와 있었던 일을 얘기도 하고

조언도 구할 생각에 마냥 흐뭇했다.





약속장소에 가니, 멀리서 세진이와 수연이가 보인다.

헉! 그런데!

내가 잘못 봤나?

왜 수연이 옆에 있는 여자가 지연이로 보이지?




눈 비비고 다시 봐도, 역시나 지연이가 맞았다.

뭐 이런 경우가 다있어!

잠 깨다 나와서 눈도 부었고, 

대충 드라이로 머리도 털고 나왔는데...




“왔어요?”




세진이가 방긋 웃으며 날 반긴다.

저 가식적인 미소. 

꼭 밥 사준다고 하면 저런 표정이 나오더라...

하지만 너 따위가 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지.

가뿐히 무시하고,

지연이에게 인사를 건냈다.




“지연아 웬 일이야?”




헉! 웬 일이라니!

인사가 뭐 이래! 

하여튼 난 말이 생각 없이 나오는 게 문제야.




“왜요? 전 밥 사주시기 싫으세요? 그럼 난 가야지 뭐.”




지연이가 장난기 있는 말투로 삐친 척을 했다.

아니야... 지연아... 내가 얘네들 다 버려도 넌 못 버리지.




“아니야! 너무 반가워서 그렇지! 

난 너무 반가우면 그런 인사를 해.”




“됐거든요! 아저씨! 흥!”




헉! 마이너스 50점은 먹고 들어가는 건가.

근데 아저씨 소리는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소리인데

왜 이리 행복하지.

나 미쳤나?




“그래, 오늘 이 아저씨가 밥 사줄게. 거기 예쁜 학생 뭐 먹을까?”




지연이는 내 말에 기분은 조금 풀린 듯,

(음... 정말 풀린 걸까?)

살짝 웃는다.

분위기가 잠시 어색할 찰나, 재빨리 수연이가 말을 꺼낸다.





“지연이한테 연락이 와서, 지연이도 불렀어요. 괜찮죠?

언제 오빠가 후배한테 밥 사겠어요. 이런 기회 아니면.”




“난 좋아. 어쨌든 밥 먹으러 가자. 

오늘 하루 종일 안 먹었더니 배고프다. 

지연이도 오늘 첫 끼지?”




“저도 자고 일어난 지 얼마 안 됐어요. 배고프다.

오빠 빨리 밥 사 주세요.”




“그래. 근데 뭐 먹을까?”




4명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결과,

돈가스를 먹기로 했다.

그리고 오붓한 저녁식사를 즐기고,

웃고 떠드는 가운데

지연이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저녁식사가 끝나고

난 지연이와 단 둘이 있고 싶은 마음에

세진이와 수연이를 보내버렸다.

사실, 수연이가 알아서 자리를 피해줬다.

기특한 것. 세진이 같은 놈한테는 과분하다.





지연이와 단 둘이 더 있고 싶었지만,

지연이의 한 마디.




“오빠, 저 곧 통금시간이에요. 집에 들어가야 돼요.”




헉! 뭐야. 대학생이 통금시간이 어딨다고.

설마 나랑 있기 싫어서 거짓말 하는 건가.





“그래? 몇 시까지 가야 하는데?”




“10시요.”




시계를 보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여기서 지연이 집까지 대략 40~50분.

지금 출발해야 도착할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난 10시부터 시작인데.

그럼 집까지 바래다 줄게. 가자.”




지연이는 남자가 집까지 바래다 준 적이 많은지

거절하지 않았다.

거절하지 않으니, 나야 좋지만

왜 자꾸 나쁜 생각이 들지.




지연이와 집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서로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됐다.

지연이는 남동생이 하나 있고,

생일이 빨라서 학교에 먼저 입학을 했고,

AB형의 혈액형을 가졌으며,

분홍색을 좋아하는 아이라는 것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지연이 아파트까지 다와갔다.

그리고, 지연이와 아쉬운 작별을 나눌 찰나,

어디선가 거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야! 정지연!”




뒤돌아보니, 나보다 키는 작지만 덩치는 큰 한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이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지연이를 봤다.

인상을 찌푸리는 지연이에게서 안 좋은 예감을 느꼈다.

일이 여기서 한번 꼬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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