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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한진중공업 경찰병력에 대한 의문(의경 시점)
게시물ID : sisa_356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운객
추천 : 0
조회수 : 2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02 13:43:26

이야기 들어보니 몇백이나 몇천이다 이러는데 기본적으로 한진중공업 시위는 오래동안 있어왔고

희망버스를 비롯한 일부 큰 시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병력 운집이 없습니다.

 

이하는 의경 출신으로서 견해를 말하자면,

 

부산과 가장 가까운 지역 중 가장 경찰병력이 많은 곳이 경남이며 약 800명입니다.

(시위가 많은 서울, 경기와 군사접경지대로 대간첩작전용 강원을 제외한 병력 대다수는 전남, 경남, 부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근처 다른 지역들은 그 절반도 되지 않으며 부산 병력이 약 2천명? 2천 5백명?에 달하는 걸로 알지만

부산 병력은 다른 지역과 달리 상당 숫자가 방순대 인원이며 훈련수준이나 주력면에서 기동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애초에 부산 의경 꿀빤다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게 아니죠. 집도 지하철 타면 대부분 갈 수 있고 방순대는 많고 그러면서 시위는 서울보다 적고.

갱스 오브 부산이라고 그만큼 범죄우발지역이라고 하지만 뭐 방순대가 실제로 방범을 똑바로 도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는 그 숫자로 그정도 시위도 못막냐며 나가리라고 소리 듣는 동네 부대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큰 시위가 일어나면 항상 근처 시도, 서울권에서 병력을 받아왔으며,

이는 수해전 희망버스 때도 그러했습니다. 부산 용넷으론 도저히 막을 수가 없어 서울을 포함한 각 지역 수많은 중대가 부산에 모였죠.

 

부산 가용인력이 얼마인진 모르지만 몇천명이 순식간에 모였을 리는 없고

집회신고가 끝난 합법집회였으나 지금까지 있었던 한진노조 반응과 한 의인의 죽음이 폭력시위로 가게 될까 두려워

가용병력을 늘린거 같습니다. 원래 아주 급한 시위를 제외하면 경찰들은 다음날 일정을 그날 새벽에 경력으로 받게 되고

그 경력에 따라 다음날 일정을 움직입니다. 몇천명이 움직이는 시위면 분명 경력에 따랐을 거고 그 경력에 내용이 다 적혀있겠죠.

(경력에 보면 시위측 집회신고에 따른 위치, 숫자, 목적 등등이 나와있고 경찰측에서 이 시위를 어떤 식으로 보고 있는지

주의사항 등과 각 부대 배치 상황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마 평소와 같은 시위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건 확실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몇천 병력이 모일 리가 없죠.

애초에 상황시 기본장비에 최루액은 없습니다. 그걸 왜 뿌리나요 제가 의경때 시위측에서 염산병 던지고 죽창 던지는 놈들이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도 최루액 뿌린 적 한번도 없습니다. 최루액? 검열훈련 할때도 못본겁니다. 신병 시절에 장비대원이 보여줘서 한번 구경한거

이후로는 쏴본적도 본적도 착용한 적도 없습니다. 간이소화기라면 자주 착용했지만 설마 시위하신 분이 최루액과 간이소화기 소화액을

착각하진 않았을거라 봅니다. 최루액 쏘는게 장비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그건 분무기 형태가 많거든요.

경찰병력이 갑자기 상황떠서 모이는 것과 미리 상황을 전파하여 모인건 천지 차이입니다.

최루액 분무기 버스 이동시에 있긴 있지만 사용은 단 한번도 안해봤네요.

전자는 갑자기 상황이 폭력적으로 돌아가게 되어 그런거고 후자는 그런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경우입니다.

제 생각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경찰수뇌측은 이번 시위가 대규모로 서로 맞부딪힐 시위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부산병력만이 아니라 근처 병력을 모으고

미리 진압장구를 준비했다. 예전부터 한진관련하여 큰 시위가 많았고 맞붙은 적도 많았고, 아마 고인의 몸과 관련되었을거라고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첩보는 언제나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부산의 한진 첩보망은 신뢰도가 높은 편으로 알고 있다.

 

2. 오유 댓글 보니 임원들이 부탁해을거라는 말이 있는데 만약 저만한 병력이 모였고 정말로 그들이 합법시위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면

임원 부탁이 아니고 어디 더 높은 곳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권은 광우병 파동 이후로 모든 부대에 폭력진압을 자제해왔으며 이 글을 쓰는 필자도 군생활 동안 내내 들은 이야기가

'민간인이 너희를 때려서 니네가 다치면 그건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데 니네가 민간인 때려서 다치게 하면 책임 못진다.

절대 때리지 말고 맞기만 맞아라.'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사람들이 이명박 정권 욕하고 경찰 까면서 올리는 진압 사진들 보면

대부분이 광우병 파동 시절 사진이다. 내 군생활하면서 온갖 파업, 사태에 나갔지만 우리가 친 적은 거의 없고

일방적으로 맞은 시위만 많았다. 근데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 노사 관련한 시위에서만큼은 이명박 정권은 강력진압을 선호한다.

왜일까? 기업인 출신이라서 사측 높은 분들 마음에 공감점이라도 있나? 한진중공업 사태보다 심한 시위는 수십번 돌아다녔지만

단 한번도 진압명령이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얼마전 한진 이야기 들어보니 최루액에 진압까지 했다더라. 대체 왜?

 

3. 물론 시위자측 이야기만 들어본거고, 부산 내에서도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서로 분분하고

정말 경찰이 먼저 막았고 폭력을 휘둘렀는지 여부는 안가봐서 모르겠다 그날 나는 일하고 있었던 터라.

합법집회일 경우 기본적으로 경찰은 시위진압이 우선이 아니라 시위를 보호하는데에 우선해야 하고 나는 항상 그렇게 해왔다

정말 합법진회이고, 가두행진이 허락되었다면 폭력진압은 절대 불가능하며 허용되지 않는다.

더불어 시위측 증언대로 매우 평화롭고 합법적이고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면

(물론 그사람들 스스로 그걸 자각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음. 희망버스 사태 때도 시위측은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 몰랐음)

이번 진압은 정말 잘못된 것임. 의경 출신이 말하는거니 믿어도 됩니다 ㅇㅇ.

 

 

별 생각 안하고 이번 한진 관련 글 읽고 있었는데 최루액이니 관 훼손이니 이야기가 나와서 적어봅니다.

그게 진짜면 이번에 진압 들어간 애들 진짜 문제있는 새끼들임. 물론 최루액은 상부에서 명령했으니 쐈겠으니 경찰조직도 욕먹어야지.

크레인 위에 올라간 사람 내리러 올라가던 우리 대원 강제로 아래로 떨궈서 병원신세 지게 만든 시위자들한테도 끝까지 맨몸으로 막으라고

명령하던게 내 군생활 경찰인데(이명박 정권 시절임) 이제와서 폭력시위도 아닌데 최루액? 뭐 최루액 분사기 신형이라도 만들었나?

뭐 장비 하나 신형 들어오면 꼭 써보고 싶어서 안달내긴 하더만...

관 훼손은 진짠지 아닌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논외로 치겠음.

 

어지간하면 경찰조직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정말 그른 것이 아니라면 옹호해주는 편이고 시위가 일어나도 어지간하면 경찰편 들어주는데

이건 뭐 아무리 이야기를 들어도 옹호할 건덕지가 없음. 시위자측 이야기만 듣고 그렇게 판단하면 안된다고 커트하는 분도 있을거 같은데

전 시위자측 이야기만 들어도 어지간하면 상황판단해보고 경찰 옹호하는 편인데 최루액 듣고 옹호할 생각을 접었음.

 

 

아 그리고 무명논객 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사상적 성향이 서로 너무 남달라서 어지간하면 글도 보지 않는 편인데(전 리정희니 레닌인지 전부 혐오함)

이번에 정말 좋은 말씀하신거 같음 ㅇㅇ 추천추천.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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