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울면서 지낸 작년 여름이 생각나네요. 21살에 처음 사랑을 했고, 내 모든 것, 내가 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다 했어요. 유학중인 남자친구를 위해 추운 겨울 새벽에 일어나 6시에 편의점 알바 하면서 돈 벌고, 못챙겨 먹지 않을까, 한국보다 추워서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 해서 겨울 이불도 만들어 주고, 한달에 한번씩 간식거리 택배도 보냈어요. 늘 택배를 보내고 나면 또 뭐 잊은거 없나, 뭔가 더 해주고 싶은데 돈이 없는 제 자신이 원망스러운 적도 많았어요.
근데요. 지금 돌아보면 가슴이 저릿저릿 아프긴 해도, 후회는 없어요. 2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행복했던 내 자신도 있지만 너무 많이 울고, 슬퍼했던 내 자신이 더 생각나서 행복한 시간들이 잊혀지네요. 왜 내 자신을 더 아껴주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들어요.
전 굉장히 냉철한 사람이에요. 그렇지만 사랑 앞에선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만큼 내 마음을 다 주었어요. 혹시나 제 사랑에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혹은 제가 너무 집착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며 가슴 졸인 날도 많았고, 혹시나 상대가 내게 매력을 못느낄까봐 이것저것 다 해서 덕분에 양식 요리는 웬만큼 자신감도 생겼고, 혹시나 내가 이렇게 그 자리에서 기다리면 언젠가는 날 봐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있었어요.
전 이별의 순간을 많이 느꼈는데 제가 헤어지자고 말하면 상대는 그걸 마음가지고 장난치는 걸로 생각하나봐요. 그리곤 그 순간만 변하더군요. 전 그게 아닌데 말이죠. 전 매 순간 진심이었어요. 밀당도 기술이라고 하지만 전 그런 사랑 원하지 않아요. 전 매순간 진심을 다하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상대가 변하지 않을걸 알면서도 사랑하고 또 사랑했어요. 내 사람이니깐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더 많이 안고 보듬어 줬어요. 제가 사랑하는 제 남자이니까요.
아직 사랑하지만 더이상 상처 받기 싫어요. 아직도 너무 좋고, 문자나 전화만 받아도 일주일이 너무 행복하고, 연락을 기다리는 반면 제 자신은 더이상 희망이 없네요. 더 이상 상처 받기 싫어요. 저도 사랑을 받고 싶어요. 제가 살면서 제일 많이 울었던 날이 작년 여름이었어요. 작년 이맘때는 장마라서 참 지긋지긋하게도 비가 많이 내리면서 혼자서 밤에 많이 울면서 지냈는데, 오늘 밤에도 제가 울면서 지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