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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6버스...
게시물ID : sewol_356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슭슭
추천 : 16
조회수 : 11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01 23:47:56
7016이란 노선의 버스가 있습니다.
 
서울의 모 대학을 통학하기 위해선 꼭 타야 하는 버스죠..
 
이 버스를 저는 숙대입구역에서 탑니다..
 
그리고 이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너무나 아파서 가만히 있기가 힘이 듭니다.
 
이 버스의 노선은 서울역을 지나 서울 시청광장, 광화문, 청운동 사무소를 지나가는 노선입니다.
 
시청광장에 들어설즈음 보이는 수많은 노란리본과 시청의 걸개그림의 문구들에 한번 숙연해 졌다가..
 
길거리의 경찰들이 늘어나는걸 볼때 뭔가 모를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광화문을 지나게 되면 유가족 분들의 농성장이 보입니다..
잊지 않으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메시지와 반대편의 경찰들.
 
그리고 무심히 지나다니는 차들은 매연을 내뿜고 때때로 경적도 크게 울립니다.
이런곳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고 계신분들을 외면하고 지나가는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여기서 울컥한 마음은
 
청운동 사무소를 지나갈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진실을 밝혀주겠다는 부모님들의 약속의 문구..
그리고 바닥위에 앉아계신
지금 이땅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
 
그것을 둘러싼 경찰..
경찰..
경찰..
 
아픈 사람들을 지켜줘야할 그들이
아픈 사람들을 감시하고 막고 있는 모습
 
그냥 학교가는 길 일 뿐이지만.
 
그냥 버스노선일 뿐이지만..
 
마음이 무너져버린 하루였습니다..
 
 
지금 이세상을 보여주는
 
참 이상한 버스 노선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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