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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관련) 붕어빵과 관련한 추억
게시물ID : humorbest_356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욕망창고
추천 : 25
조회수 : 3250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5/21 22:32: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5/19 00:22:21
(본의 아니게 위꼴사였다면 ㅈㅅ)

개신교와 관련하여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경험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한테는 그런 일이 의외로 많다. ㅡㅡ^

아파트 단지에서 조금 벗어난 길목에 붕어빵을 파는 조그마한 포장마차가 있었다.
포장마차 주위에는 마땅한 집이 없었기에, 멀리서 보면 고립된 섬마냥 홀로 서 있었다.

우연찮게 붕어빵을 먹고 싶어서 들어가 봤는데.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좌판위에 붕어빵은 없었고, 주인 아주머니는 뭔가를 열심히 읽고 있었다.
뭐.. 뭔가 두껍고 옆면에 빨갛게 칠해져 있는걸 보면 십중팔구 성경이었다.

"성경 읽으시네요?"

붕어빵을 기다리는 시간에는 대화상대가 그 아주머니밖에 없었기에 대화소재를 '교회'를 꺼냈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성경에서 말하는 야훼를 설명하기 보다는 성경을 읽어서 자신에게 좋았던 점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걸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예전부터 가난하기도 했고, 배운것도 없어서 유일하게 접할 수 있었던게 성경이었거든."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릴적부터 가난하기만 했던 아주머니께서는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교회를 다녔는데.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에 대해 많이 배우고, 기도를 열심히 하면서 작게나마 희망을 가지셨단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성경도 열심히 읽으면서.
결혼도 하고, 딸을 낳고, 가정도 꾸리고, 딸을 대학보내서 훌륭한 약사로 키웠단다.
아직까지 삶에 대한 여운을 버리지 못해서, 붕어빵을 팔면서 열심히 성경도 읽고, 공책에 배껴쓰신단다.

듣는 내내 가슴속에 찡한 느낌을 받았다.

"너도 같이 교회에 왔으면 좋겠구나. 너처럼 착한 성심을 가진 애가 있으면 교회에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

아주머니의 진심 어린 권유에 나는 대답을 얼버무리기만 했다. 한참 무신론에 빠져있던 나에게 있어서는 아주머니의 말이 가슴에 꽂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주머니의 말은 솔찍히 나랑은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뿐이었지만. 아주머니의 선심은 누구보다도 진실되다는 것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종교인이 이렇게 다 바람직했으면 싶다 =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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