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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게시물ID : humorbest_356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구리0
추천 : 20
조회수 : 3805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5/21 22:32: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5/19 03:16:43
여자들 빽 좋아하지요
몇백만원씩 하는 빽보고 사고싶어하는 여자들 보면서 저도 옛날에 골빈년들 ... 이렇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저도 서류가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학교 들어가서 남대문에서 맘에 들어서 3만5천원인가 주고 산 가방이었습니다
그리고는 20년을 들고 다녔지요
하지만 많이 낡아보이지도 않고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들고 다녔고 새로 사야할 필요성은 전혀 못 느꼈었습니다

그러다 마누라랑 '디레일드'라는 영화를 같이 봤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남자주인공이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는게 나옵니다
그가방은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근데 영화를 보고는 갑자기 마누라가 내 가방을 좋은거 하나 사자는 겁니다
그러니까 저도 별생각 없었는데
'20년 들었으면 많이 들었지.
앞으로 20년을 들을 좋은걸 하나 사도 나쁘지 않겠지'
하며 자기합리화를 시키고 사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날부터 마누라랑 가방을 보러 다녔습니다
처음에 4~50만원대의 가방을 보러 다녔지만 썩 눈에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한번 사면 20년인데 정말 괜찮은거 사야지 하며 고르고 또 골랐죠
그러다 한번은 루이비똥 매장 앞을 지나는데 안에있는 가방이 눈에 들어오고 순간 나도 모르게 이끌려가 보게 되었습니다
딱 내가 원하던 심플한 디자인에 색감도 너무 맘에 드는 겁니다
사야겠단 결심을 확 해버리고는 가격을 물어보니 250만원 이나 하는 겁니다

도저히 살 수는 없었죠
하지만 그 이후 다른 가방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고르다 고르다 포기해버렸습니다
어정쩡하게 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마누라가 유럽여행을 가면서 파리에 들렸습니다
마누라는 내가 포기한 가방이 생각나서 루이비똥 매장에 들렸답니다
거기서 물어보니 세금까지 환급받으면 110만원 정도에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마누라는 사버렸습니다
마누라가 귀국해서는 생일선물이라며 가방을 주는데
정말.....

빽좋아하는 여자들 골볐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역시 별수없더라고요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을 얻었으니 이제 평생 들고 다닐렵니다

아래는 그가방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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