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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근론의 근본적 한계
게시물ID : history_57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irus3
추천 : 1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2/09/23 12:11:01
조선의 주체적 근대화 가능성이란 걸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

그냥 단순히 식민지 시대 조선사회, 조선인의 물질적 수준 향상의 결과만 가지고 근대화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식민지 시기의 조선사회의 발전 결과만 가지고 근대화를 얘기하는 건 사기에 가깝죠.

식민지 근대화 이론이 성립하려면 무엇보다도 식민지 이전 조선정부의 근대화 역량이 부재했다는 걸 입증해야 하게습니다.

당시 조선 정부의 근대화 의지가 없었을 때만이 일제에 의한 근대화라는 것이 타당성을 갖는다는 것이죠.

이건 마치 60~70년대 당시 한국의 민주화세력들은 수출주도경제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대한민국 산업화의 공이 박정희에게 있는 것에 비견될 수 있겠습니다.

만일 김영삼이 독일가서 아우토반 보고 감명을 받고 김대중이 일본가서 제철기술을 전수해달라고 다니는 시국에 박정희가 탱크몰고 들이쳤다면 그 후의 산업화 공이 어ㄸㅎ게 박정희에게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건 그냥 남의 공을 가로챈 강도에 불과하지요.

이런 판단기준을 일제시대 바로 전인 구한말에 적용시켜야 합니다.

당시 조선 정부가 근대화에 대한 개념도 없고 의지도 없었나요?

고종이 비록 전제주의를 표방하기는 했지만 근대화 자체를 거부한게 결코 아니죠.

철도도 깔고 전차도 깔고 발전소도 짓고 학교 병원도 세우고 군대도 양성하고  분명 근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구체적인 실행에 옮기고 있었지요.

물론 의지가 아닌 역량의 문제로 가면 당시 고종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으나 시행착오 없이 근대화를 이룰 수도 없거니와 당시 조선에 정치세력이 고종 하나 뿐인가 말이지요.

비록 고종에 의해 와해 당하기는 했으나 입헌군주제를 제창하던 독립협회도 엄연히 존재했고요.

일제에 의한 강점이 없었다면 향후 조선의 역사가 어느방향으로 흘러갔을지는 모르는 것이죠. 이런 입헌정치세력이 다시 집권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또한 전제주의가 반드시 근대화의 적이냐면 그건 또 아니올시다죠.

당시 대표적인 유럽의 강국인 독일 역시 전제주의 국가였습니다. 

러시아 역시 전제주의 왕조 아래서 근대화를 추진 중이었고.

전제왕정이라서 근대화를 못했다는 논리라면 군부독재이기 때문에 산업화는 불가능하단 논리도 성립합니다. 

후자의 논리가 틀렸다는 것은 현재는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이견이 없죠.

여튼 당시 일제가 아니더라도 조선 정부 자체가 근대화의 의지를 가지고 실제로 근대화 정책을 추진 중이었습니다.

그럼 여기서부터 식근론은 글러 먹은 겁니다.

근대화를 추진 중이던 조선 정부를 멸망시키고 그 자리를 들어앉은 순간 조선 정부에 대한 우월성 비교의 가능성이 사라져 버린 것이기 때문에 일제시대 당시 근대화가 일제 고유의 것이다 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 되 버리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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