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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영혼이 있다는 증거
게시물ID : humorbest_35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칼라똥꼬
추천 : 27/13
조회수 : 2345회
댓글수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4/12 20:20:55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4/12 02:38:46




옛날에 우리집에 삐삐란 개가 있었다.



마당에서 키우는 개인데 갈색에.. 눈이 톡 튀어나온..



우리집은 동물을 키워선 안된다고 내 스스로도 생각하고있다. 



(예: 코코스파뇰 뒤집어서 방닦기 .. 개머리에 양말씌우고 즐거워하기.. 개 배에 물파스 발라주기.. 왼팔 오른다리 끈으로 묶기..)



우리집은 동물에 대해 무관심하기 일수고 금방 질리기 때문이다.



삐삐를 일주일동안 밥을 안줬다.



그러고선 



가족 외식을 하구선 갈비를 싸가지고 왔다.




그리고 삐삐에게 줬다.




개가 울었다.




울었다=영혼이 있다




껑~껑~ 울었다= 영혼이 존나 있다.




그후에도 삐삐가 영혼이 있다는 입증된 근거는 몇몇 있었고




하나를 더 얘기하자면 




내가 섹소폰을 불때에




삐삐도 노래를 불렀다는 점이다.




음악의 여흥을 느낀다= 영혼이 있다.






어느 골목길을 걸을때였다.



열라 재수없게 생긴 전형적인 눈 톡 튀어나온 개가



배깔고 햇빛아래 곤~~ 한표정으로 눈을 시리며 집앞에 묶여있었다.



너무 재수없었다....



가까이 갔다.



쭈그려 앉아 주시했다.



개는 날 인식했는지 곤했던 눈에 촛점을 약간 추수렸다.



날 보지는 않고 앞만보다가 날 0.2초 보다가 또 앞만보다가..



머리에 손올리려고 하니까 이빨을 조금씩 들어냈다.



"아이 이뻐라~~!!"



"아이 이뻐~~~"



살살 달래면서 손을 살짝 얹었다.



그리군 사~~알 사~~~알 쓰다듬었다.



그랬더니 개가 눈을 스~~르르 르륵.... 감았다.



계속 스다듬었다... 그리군



내 왼쪽다리를 저~ 뒷쪽으로 뻗었다.



몸의 중심을 왼쪽다리에 두고 



왼손으론 계속 쓰다듬고



오른손에 기를 실었다.



개 대가리를 강 스메씽을 하고 열라 튀었다.




어찌나 개가 놀랬는지 



개가 벙쪄하는 표정은 처음 봤다.



개가 벙쪄하다 = 영혼이 있다.



나는 왼지모를 속에서 끓어오르는 쾌감에 



아~~~~~~~~ 았 싸!!!!!!!! 라고 크게 외쳤다.



멀어져 가는 개가 묶여있는 곳 장독대에서 



개주인이 계속 지켜보고 있던걸 알아차리기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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