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안가에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높은 절벽이 있었다. 그 곳은 투신 자살로 유명한 곳이기도 했었다. 어떻게 하면 그 곳에서의 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 고심하던 사람들은 절벽으로 가는 길 중간에 '다시 생각 한 번 생각해보시오'란 팻말을 세웠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젊은이가 고뇌에 찬 얼굴로 푹 숙인 채 절벽을 올라갔다. 그런데 이 젊은이는 무슨 생각엔가 골똘히 잠겨 있느라 그만 그 팻말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다.
절벽 위로 올라간 젊은이는 수시간 동안 생각에 잠겻다. 그러다 문득 멀리 수평선 위로 하얀 배 한 척이 오는 것을 보앗고, 정답게 날고 있는 갈매기들을 보았다. 그는 생각했다. '그래,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다시 용기를 내서 살아 보자.' 그런데 절벽에서 내려오던 젊은이가 아까 못 보고 지나친 팻말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