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들 낳으면 위로받아요" 여아선호 갈수록 늘어 [매일경제 2006-10-16 17:38] "글쎄, 아들이라고 울상짓는 시대라니까요." 남아 선호가 유독 심했던 대구에서 자 란 정 모씨. 초음파 검사에서 남자 아기라는 암시를 들은 아내가 며칠째 침울한 것 을 보고 세태변화를 절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처가나 본가 식구들조차 "아들도 괜찮다"며 위로하는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분만실 한명선 수간호사는 "예전에는 딸을 낳으면 산모들이 '아 들을 낳기 위해 또 임신을 해야 하나'란 부담 때문에 걱정하곤 했다"며 "요즘은 오 히려 친정어머니나 어른들이 산모에게 딸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오히려 격려한다" 고 전했다. 우리 사회에서 여아 선호가 점차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불과 십수 년 전 남아 선 호에 의한 성비불균형이 사회문제가 됐던 나라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 같은 경향은 실증적 데이터로도 뒷받침된다. 통계청의 '2005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0~4세 여자 아동 100명에 대한 남자 수(성비)는 2000년 110.2명에 서 2005년 108.1명으로 2.1명 줄어 자연성비에 근접했다. 5~9세 성비는 같은 기간 4.4명 감소했다. 아들을 얻기 위해 자식을 더 낳는 부모가 없어졌음을 의미한다. 변화 이유는 간단하다. 부모 입장에서 딸이 더 쓸모 있기 때문이다. 정씨의 경우 아내와 장모는 거의 매일같이 통화를 한다. 장모는 수시로 딸의 집을 드나드는 데 심리적 거리낌이 없다. 정씨는 매월 한두 차례 처가 식구와 외식을 하 며 집안행사 땐 어린 처조카와 놀아줄 때도 있다. 반면 고향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는 일은 월례행사에 가깝다. 직접 만나는 것은 명 절행사이고 간혹 만나서도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는 일이 드물다. 어려서부터 그런 훈련이 안 됐다. 정씨는 "어머니 노후생활에서 차지하는 자식 기여도로 따졌을 때 누나들의 역할이 실질적 정서적으로 더 크다"고 말했다. 자식에게서 노후 의탁이나 대잇기를 바라기 어려워진 시대상황은 남아의 효용가치 를 결정적으로 떨어뜨렸다. 양육의 기쁨이 자녀 출산의 주목적이 된 이상 무뚝뚝하 고 거친 남아보다는 배려심이 깊고 소통능력이 뛰어난 여아를 더 좋아할 수밖에 없 다. 우리 사회가 남성이 누리는 이점은 작고 의무는 많은 사회라는 사실 또한 여아 선 호를 부채질하는 요소다. 2000년대 이후 사회 각 영역에서 여성 진출이 눈부시게 확장되는 데 반비례해 남성 입지는 좁아졌다. 공인회계사 남편을 둔 교사 박 모씨는 "회계사 아버지에 교사 어머니를 둔 딸이라 면 중산층 이상의 남성과 결혼해 안정된 삶을 살아가리란 전망이 가능한 반면 아들 은 직접 물려줄 돈이 많지 않은 이상 스스로 잘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남 아 출산의 현실적 리스크가 크다는 얘기다. 단적으로 여성의 결혼비용은 3000만원 안팎인 데 비해 집을 책임져야 하는 남성은 1억원 가까이 든다는 결혼정보업체 조 사결과도 있다. 전원주 신라대 아동가족상담학과 교수는 "구미 선진국을 봐도 딸이 아들보다 부모 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봉양을 책임지는 사례가 많다"며 "여아 선호는 갈수록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원명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물려받을 재산이라고는...없는 나로선 내 스스로 성공 못하면...답이 없군요. 알아서 분위기 파악하고 gg를 쳐야죠. 국방의 의무는 다하고, 결국 능력없는 수컷은 도태되는 아름다운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