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반말체로 써봐요. 보기 싫은 분들은 안보시는게 좋을듯합니다.
내 아주 친한 친구는 정말 말이 안통할 정도의 자칭 애국보수주의자다
독도관련 일본말이 나올때마다 남자들이 단체로 손가락에서 피를 내고 피로 깃발을 만들어서
투쟁집회를 해야한다는 말도 서슴없이 할 정도이니까 정치적으로도 아주 보수적이고...
하지만 이 친구는 정말 거짓말쟁이인 애국보수자들을 극도로 싫어한다.
한때 술집에서 친구와 나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옆자리 테이블에서 나이 제법 들어보이시는 분들이 우리 토론에 갑자기 끼어들었고
요즘 젊은 것들은 애국을 모르느니 정신이 나갔느니 하는 말을 하셨다.
술주정 정도로 취부해버린 나와는 달리 그 친구는
갑자기 가방에서 한장의 흰색 종이와 검은 색 팬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아 그렇습니까? 그렇게 나라를 사랑하시나요?
"당연하지 요즘 젊은 것들은 나라를 몰라!"
어쩌고 저쩌고 일장 연설을 하려는 찰나에
그친구는 가방에서 한장의 흰색 종이와 검정색 싸이펜을 꺼내들더니 그 아저씨에게 내밀었다.
머냐고 묻는 아저씨에게 친구가 던진 말은 아저씨를 벙어리로 만들어버렸다.
"태극기 한번 그려보이소. 건곤감리 틀리나 맞나 보입시다."
글쎄 국기 하나 그릴 줄 모르는게 애국이냐 아니냐고 묻는다면 할만은 없지만...
그토록 애국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국기조차 못 그린다면 진정한 애국보수주의들일까?
진보냐 좋은가? 보수가 나쁜가?
모르겠다. 그저 어리석은 나는 보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보수인척 하는 무리와 진보인척 하는 거짓된 무리가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냥 정말 애국보수를 울부 짖는 사람들을 그냥 술자리나 인터넷에서 보면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당신 국기나 그릴 줄 아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