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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말해보고 싶었어요.(15금)
게시물ID : bestofbest_35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나Ω
추천 : 206
조회수 : 20301회
댓글수 : 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5/03 19:54: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5/02 15:39:15

저는 이제 막 서른이된 여자 사람이에요.
물론 안생이는 오유의 저주를 몸소 체험하는 8년차 오유인이구요 ㅋ

가끔 자기전에 생각하기 싫은 기억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잠을 못들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문득 어디다가 시원하게 말해버리면 괜찮아 질까..? 이런 생각이 들었죠.
파릇파릇 아기여자사람들이나 남자사람들은 안보는게 좋을거에요.

엄마,아빠랑 친한친구의 아들이 자주 놀러와서 몇일씩 같이 밥먹고 같이 자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아이의 부모님이 맞벌이라 어머니께서 돌봐줬던거 같아요.
하루는 자고 있는데 누가 제 등뒤에 딱 붙어있는거에요. 그 아이였어요. 
왜인지모르겠지만 내가 깼다는걸 모르게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냥 낯설은 무서움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놈이 저를 만지기 시작하는데 정말 아무 소리도 못하겠는거에요. 
야! 소리지르고 뻥차버리면 참 쉬울것 같지만 막상 너무도 저는 나약한 존재인거죠..
아빠가 화장실 때문에 방에서 나오는 인기척에 그 아이는 그때서야 그만뒀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정신적으로 잘 견뎌낸거 같아요. 베오베 어떤 여자분이 독신관련해서 글을 남기셨는데..
나랑 비슷한경험한 여자들이 정말 많구나 생각했어요..(힘내요^^)
저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초 3,4학년) 그 아이를 이해할려고 노력했던거 같아요.
호기심에 그랬을거야...
나쁜뜻으로 그러진 않았겠지..


중학교때였어요. 
2학년때 이사를 멀리 갔는데 친구들과 같이 졸업하고 싶은 마음에 버스를 2번씩 갈아타고 멀리 통학했었어요.
남들보다 일찍일어나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정말 적막 그 자체거든요.
워크맨을 들으면서 노래를 크게 따라부르기도 하고..ㅋ
그런데 누가 나를 한손가락으로 톡톡 등을 두드리는거에요.
어떤 아저씨가 광기어린 미소를 지으며 저에게 자신의 물건을 내보이고 있었어요.
하와이안셔츠에 곤색정장바지같은것을 입고, 머리는 장발에...
똑똑히 기억나요. 몽타주 그릴수도 있어요..
정말 넓은 사거리에 아무도 없었어요. 아무도.
때마침 333버스가 오고 버스를 정신없이 올라타는데 그 아저씨가 타는거에요.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이 나를 쳐다보는거 같았어요.
울고싶지 않았는데 눈물은 계속 나오고 온몸은 떨렸어요.
어떻게 학교까지 갔는지 기억조차 안나네요.

여자사람들은 한번씩 격어본 일일거에요.
하지만 처음이었기 때문에 무섭고, 알고싶지 않은 남자들에 대해서 알아버린다는게 싫었던거 같아요.
고등학교때도 그런일이 많았는데 제 친구가 굉장히 호탕한 아이여서 호탕하게 물리쳤죠.
그 친구와 함께라면 무서운것이 없었는데..

스무살이 되던 해 
컴퓨터를 배워야 겠다 생각하고 강남역으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아침반을 들었었는데..아차 싶은게 출근시간에 게다가 강남역이 었죠....
스무살의 나이에 출근전쟁을 경험했어요 ㅋ
사람으로 꽉꽉들어찬 지하철 안에서 저는 이틀에 한번꼴로 추행을 당했어요.
아무리 옆으로 비켜도 따라오는 집념은 이길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면 지각을 감수하고 중간에 내렸다가 타는 경우가 많았어요.
만원지하철이 떠나는걸 보면서 아...나는 왜이러고 있나...여긴 어딘가...그런 생각에 빠지고,
가슴 깊숙이 수치심이 바들바들 떨고있고..참 암울했어요.
그리고 저 지하철안의 여자들이 불쌍하기도 하구요, 예고없이 당하는 여자들이 안됐어요.
누가 보고있다면 도와줬으면 좋겠는데,,그런 기적은 좀처럼 잘 일어나지 않잖아요.
남자분들..어떤남자가 여자쪽으로 심하게 붙어있다 싶으면 관찰좀 해주세요. 그리고 도와주세요ㅠ
뭐 남일 상관하기 싫고 험한일 당하기 싫다면 어쩔수 없지만요.

그리고 이건 여담입니다.
제 나이 23 아버지가 피시방을 개업하셔서 제가 학교 끝나면 새벽까지 일을 도와드리곤 했어요.
왠놈의 알바들이 돈을 그렇게 슬쩍하나요.
그래서 제가 일을 하게 됐죠. 알바비 없는 알바.
새벽에 진짜 미친놈들이 꽤 왔었어요.
스포츠머리에 금발머리를 하고 위 아래로 가죽으로 빼입은 청년이 카운터로 와서 
괜찮은 사이트좀 알려달래요.
제가 네? 하고 갸우뚱하니깐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면서 
성인사이트 괜찮은거 알려달라면서, 유료도 상관없데요..ㅋ
저는 대답도 안하고 아주 시크한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한번 흔들어 줬어요.
그러더니 그 놈이 "알바가 그런것도 모르냐?"이러면서 천원 주고 나가더라구요.
새벽시간에 괜찮은 성인상트를 찾아 피시방을 돌아다닐 금발청년을 생각하니 웃겼어요.

또 하루는 아저씨들이 3-4명인가 우르르 들어오는거에요.
제 촉이 '뭔가 이상하다' 이렇게 느끼고 있는데, 와중에 아저씨 한명이 저한테 와서
"아가씨들 만나고 그런거 어떻게 해요"
제가 또 네? 하고 갸우뚱하니깐
"아니 왜 아가씨들 인터넷에서 만나고 그렇게 하는거 있자나~!"
"그런 피시방 아닙니다, 나가주시겠어요?"
하니까 같이오신 아저씨들이 멋쩍어서 나가더라구요.
꼭 욕먹는건 저구요..
"저 아가씨가 초짜라 잘 모르네.. " 
이러면서.

일요일 대낮에 초중딩 엄청 많잖아요. 그 사이에서 야동 보는 놈들..
1년쯤 하다보니까 이런애들 안무섭더라구요. 
막 뭐라고 하면 얘들은 내돈내고 하는데 니가 뭔상관이야 이러면서 삿대질 합니다.
하지만 저에겐 막강 단골 오빠 아저씨들이 있으니, 제편 들어줍니다.
그럼 깨갱하고 나가요..전 축배의 믹스커피를 돌리구요.ㅋ 

아..얘기가 조금 옆으로 샜는데...그냥 이것저것 생각나네요.
말로하는것, 몸으로 하는것 다 똑같은 범죄에요. 그거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나이가 들고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웃으면서 말할수 있게 됐어요.
하지막 막상 당할때는 너무나도 힘이 들거든요.
글이 길어졌는데 만약에 당한거 다 쓰면 고민게시판 한페이지 될거에요.
저같은 경험 하신분들 이겨내세요. 안 그럼 그 굴레속에서 못벗어 납니다...

아 이제 잠 좀 편히 잘수 있을까요?
악플은....
받으면 또 잠 못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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