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을 먹고
눈으로도 읽히지 않고
머리에도 들어오지 않는 책을 보며

 검은것은 세종대왕님의 은총이요
흰것은 옷을 벗긴 나무껍질이니
검은것이 흰것이요 흰것이 검은것이 되는
식곤증의 노예가 되어
노자의 무위자연을 힘써 실천하고 있던 중

점점 더 무거워지는 눈꺼풀이 감당이 되지
않을 지경이 되어

잠을 깨고자 들어간 연게에서.....

평생 무신론을 주장하던 저를
순식간에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단군님을 외치며
독실한 신자가 되게 하시고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당첨의 행운을 안겨주신
천사같으신 삥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머그컵은 경건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떨리는 두손으로 영접하였읍니다 

벽지와 책상이 머그컵을 빛내기엔 너무 누추하여
부득불 뒤에 성령들의 목소리가 담긴
성스러운 앨범들로 머그컵을 빛내보았습니다

거기에 보기만 해도 눈이부신 명찰까지...

앞으로 러블리즈 덕질에 더 힘쓰라는
삥꼬님의 성은을 절대로 잊지 않고

학업과 덕질 모두에 열심히 정진하여
자랑스러운 러블리너스가 되도록 수신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