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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내가, 미래의 너에게
게시물ID : freeboard_621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운호야
추천 : 0
조회수 : 2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24 04:15:15


너는 맨날 스스로 잘난사람이고 세상에 둘도없을 그런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다짐하고 그러잖아?



근데 매번 중도하차하고 멈추고 딴길로 새고.. 그런 자신이 너무 미운데 또 그런만큼 정말 사랑스러워 견딜수가 없을때가 많잖아?



얼마전에도 다짐했었지? 매일 운동하고 기타연습도 하고 손놨던 공부도 하기로.. 불가능한건 하나도 없잖아.




다 니가 할 수 있는건데 다만 귀찮아서, 그보다 더 재미있는걸 하고싶어서 내일해야지..내일해야지.. 밥먹고해야지.. 이것만 보고 해야지..



매번 잘못된 줄 알면서도 그 못된습관때문에 후회하고 힘들어 하잖아?




너는 늘 널 보고 부지런 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말하기를 매우 게으른 사람이라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지 않으면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그런 사람이라서 매일 스스로를 자극하


고 채찍질해서 겨우겨우 움직이는거라고 말하잖아.



진정 그렇다면 지금부터 나랑 약속을 하나 하는거야.




우선 매일 자고 일어나서 이 글을 읽어. 메일로 보든 오유에서 보든 블로그에서 보든 니 미니홈피에서 보든 혹은 니방에 앉아서 프린트된 종이를 붙잡고 읽든간에..


어디서 보든간에 이 글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자.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잖아? 다만 이미 다 알고있는 내용이라도, 바로 다음에 무슨말이 나올 지 알고 있더라도, 그로인해서 이미 마음이


다잡힌 상태라도 끝까지 한글자한글자 정독하는거야. 책 보는걸 좋아하고 또 많이 보는 너라면 아마 다 읽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을거야. 또 나중에가면 늘 그렇듯이 무덤덤해지겠지. 


그래도 일단은 읽어줬으면 해. 이건 내가 너에게 바라는 소원중 가장 큰 소원이야. 그리고 기한은 없어. 그 기한은 너에게 맡길게.


언젠가 시간이 지나서 더이상 스스로 채찍질 하지 않아도 될 그런 날이 온다면, 혹은 더이상 이 글을 보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된다면(물론 그런일은 없겠지만..)


더이상 읽지 않아도 돼. 그때가 되면 이미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일단 매일 이 글을 읽고 하루를 시작하는거다? 이 글을 읽고나서는 늘 하듯이 pc방가서 블소해도 좋고 만들다 만 건프라를 만들어도 좋아. 또 컬투쇼 들으면서 시시덕대도 좋고


할일없이 돈쓸데 찾으면서 어슬렁대도 좋아. 그 시간은 니가 알아서 만들어가야겠지.



다만 여전히 멍청해서 스스로 갈피를 잡지 못할것 같으니까 몇가지 충고나 할 겸 방향을 잡아주긴 할게. 이부분에 대해서는 고마워 해도 좋아. 



이제부터는 달라지자. 흐리멍텅한 눈 매일 또렷이 뜨고 다니고 어께는 당당히 펴고다녀. 살쪄서 가슴에 살 쳐지는거 보이면 어때. 어차피 4천만 인구중에 한명일 뿐인 너야.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 신경쓴다고 해도 세시간이면 다 잊을테니 걱정 마. 


그리고 기타연습은 매일 30분이상 해. 비싼돈 주고 니방 꾸밀 장식품 산 게 아니라면 띵가띵가를 하든 들고 휘두르든 간에 연습은 일단 30분씩 해. 손아프다고 그만하지말고 27분했다고


타협보지 말고 스톱워치 켜서 정확히 30분이 넘으면 그만해도 좋아.


그리고 운동은 매일 해. 지금 니가 2주가 넘게 감기를 달고있는게 뭐 때문이라고 생각해? 감기가 독해서? 수술 이후로 몸이 약해져서? 


걱정마, 멍청아. 병원에 두어달 누워 있었다고 이십대의 끓는 청춘이 그렇게 쉽게 식진 않아. 니가 입버릇처럼 늘 하는말이 청춘예찬이잖니?


남들한테 듣기 좋은말 쓴소리로 청춘에대해 말하면서 전 결국 니 황금기를 반이나 소모하지 않았니? 그러니 움직여. 움직이면 힘이 난다. 그 힘으로 하루를 살고 하루를 되돌아보며 마무리 하는거야.


그러다 보면 살도 빠지겠지. 아버지 피 찐하게 물려받은 너라면 살빼고 멋부리면 외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정 걱정되면 아버지 젊을때 사진 봐. 넌 어릴때부터 아버지랑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듣고 자랐잖니, 오죽하면 도장 콱 찍어놨다고 했을까. 


살도빼고 취미도 가꾸었으니 이제 공부좀 하자 ㅎㅎ


솔직히 매 시험마다 가족한테 거짓말하는것도 지치잖니. 어려운공부는 아냐. 분명 내년까지 합격할 수 있어. 그러기 위해선 니가 부단히 노력해야하겠지만, 지금 내 생각으로는 매일 니가


이 글을 보고 새로 다짐을 다진다면 충분해. 남보다 앞선 상태로 시작하는거잖아?


공부는 딱히 어떻게 하라고 정하진 않을게. 다만 올패스 하루에 한과목씩은 듣자. 총 네시간짜리 강읜데 두시간듣고 두시간 다음에 듣는다고 미루면 좀 그렇잖아? 


네시간짜리라도 2배속으로 들으면 2시간밖에 안되니까 나머지시간은 알아서 게임을하든 운동을하든 기타연습을하든 마음대로 해.(근데 난 영어공부하는걸 추천해...)


인제 마지막으로 니 꿈이었던 걸 해 나가야지.


꿈이 직업이 되는 일이 힘든걸 아니까 적당히 현실과 타협한 너지만, 그래도 꿈은 포기하지 말았으면 해. 니가 청춘을 예찬하듯이 꿈에대한 환상또한 만만찮다는걸 알거든.



그리고 나중에 니 애들한테 꿈을 가지라고 교육시킬거면서 과연 그 말을 니 꿈도 놓쳐버린 상태로 할 수 있을까? 이루진 못하더라도 계속 원했으면 좋겠어.


꿈은 원할수록 커지고 이룰 수 없을땐 마음아프지만 그래도 꿈은 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니까...



매일 글을 써 나가는거야. 분량도 정하지 말고 꼭 그것만 쓸 것도 없고, 매일 다른걸 써도 되니까 써나가자. 매번 글쓴다 글쓴다하면서, 결국 자랑거리라고는 고등학생때 그 한번뿐이잖아?


그것도 니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결국은 인맥으로 어쩌다 한번 기회가 생겼을 뿐이고..


그러니까 일단 니 꿈의 첫 정류장은 습작하나 갖는것. 몇 편이건 간에 니가 원하는 스토리 대로 꾸준히 써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이야기의 끝을 보는거야.


그건 너에게 큰 힘이 될거니까,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




넌 스스로를 보석에 빗대는데, 보석이 처음부터 아름답진 않잖아? 누군가에게 발견되어야 하고 또 정맞아 깨지고 부서진 다음 깎이고 깎여서 그런 아름다운 광택이 나듯이..


이제 원석은 발견했으니 때려 부수고 깎아서 누가봐도 넋놓고 바라볼 만한 보석이 되자. 모든 사람이 탐내고 갖고싶어하는 그런 보석이 된다면 조금은 게을러져도 되지 않겠니?ㅎㅎ





-2012년 9월 24일 오전 4시 10분의 내가 보내는 편지. 



p.s 이루어 질거야. 의심하지말고, 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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